아시아팀, 조별리그 전원 탈락의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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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아시아 5개국이 A매치 예행연습에서 2무3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몇몇 팀들은 자신감 향상을 위해 약체를 스파링 상대로 선택했으나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무리 공이 둥글다 해도 이 같은 성적이면 월드컵 두 대회 연속으로 16강에서 아시아 팀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59위)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파크 국립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북아일랜드(24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한국은 이른 시간 박주호와 권창훈의 합작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가 판 함정에 빠지며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막판엔 역습 한 방에 추가 실점을 내줬다.
이날 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중원에서의 오밀조밀한 패스로 상대 체력을 뺀 가운데 점유율은 74대26으로 압도했다. 슈팅 역시 13개로 홈팀 북아일랜드(4개)에 크게 앞섰다.
그러나 수비 집중력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팀 의도에 갈피를 못 잡다가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엔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한 차례 역습에 골을 내주고 말았다. 3명의 노련한 코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란, 호주도 일격을 맞았다. 아시아 피파랭킹 선두 이란(33위)은 튀니지(23위)를 만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27분 자책골에 무너졌다. 이란은 앞선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무패(6승4무)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본선행을 달성했다.
피파랭킹 37위 호주는 무려 20계단 아래인 노르웨이에게 1-4로 대패했다. 전반 19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연달아 4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베르트 판마르바이크 신임감독은 혹독한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현지 언론의 비판 세례를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69위)는 유럽 팀과의 본선전을 대비해 우크라이나(35위)와 평가전을 치렀다. 결과는 1-1 무승부다.
세계랭킹 27위 세네갈과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일본은 스파링 상대로 말리(67위)를 택했다. 말리는 아프리카 월드컵 예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약체로 평가된다. 자신감 상승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전 상대다.
결과는 처참했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에 위험천만한 장면이 연달아 나왔다. 우왕좌왕하던 일본 수비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반칙을 범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에도 말리 양쪽 날개의 스피드에 고전을 거듭하다가 극적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밀레니엄 이후 축구계는 전술 정형화로 상향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은 둥글다'라는 말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2002년 월드컵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그 신호탄이었다.
그러나 대륙별 희비는 아직까지도 극명하다. 이번 A매치 평가전에서 아시아팀은 이기는 축구를 하지 못했다. 경기력은 좋으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거나 경기력과 결과 모두 좋지 않았다. 어쨌든 축구는 점수를 내야 이기는데 말이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아시아대륙 축구팀들이 전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지만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아시아 축구팀들이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갖긴 힘들어 보인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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