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로효율성 증대 및 삶의 질 향상 기대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구로의 등대'라는 오명를 벗어던지고 행복한 일터 구축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은 지난 13일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전격 시행했다. 임직원들의 근로 유연성을 확대하겠다는 목적으로 실시된 이 제도는 시행 일주일만에 좋은 피드백을 얻으며 정착해가는 중이다. 일찍부터 일하는 문화 개선안, 임신기 근로단축 등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왔기에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넷마블은 근로문화 개선을 제도적 장치로 명문화함으로써 '글로벌 메이저'에 걸맞는 직장문화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근로 효율을 높이고, 직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건강한 넷마블'을 만들어 업계의 근로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근로문화 개선에 대한 거대담론이 형성된 지금도 야근이나 휴일근로 등이 암묵적 관행으로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넷마블의 변화가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넷마블은 외적으로 급성장을 이루며 승승장구했지만, 근로문화 부분에서는 쓴소리를 피하지 못했다. 일종의 '문화 지체' 현상을 겪고 있었던 셈이다. 양적 성장을 통해 IPO까지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거듭난 이들의 다음 스텝은 근로환경 개선을 통한 지체 현상 극복이었다.
'행복한 일터' 만들기
그 시작은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이었다. 당시 이들은 게임업계 최초로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 도입, 종합건강검진 확대 등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넷마블은 근로문화 개선을 보다 강력히 밀어붙였다. 2017년 10월부터는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확대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행법 상 임신 초기 12주 이내 및 임신 후기 36주 이후의 기간에 대해 일 2시간 단축 근무를 허용하고 있지만, 이 제도를 확대 적용해 임신 전 기간에 걸쳐 근로시간 2시간 단축제를 적용한 것이다.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넷마블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13일부터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루 5시간 이상 근무하되, 출퇴근시간을 임직원이 자유롭게 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전면 도입했다. 이 제도는 월 기본 근로시간 내에서 직원들 간 업무 협업을 위한 코어타임(10시~16시, 점심시간 1시간 포함) 근무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또한 야간근무(평일 22시~08시), 휴일근로, 월 기본 근로시간 초과 연장근무도 일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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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제도는 실시된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에서 근무하는 지인의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 시행 이후 늘 지각을 하던 팀원이 조기퇴근을 위해 일찍 출근해 업무를 진행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관계자는 "다른 구성원들도 이를 보며 '지각은 습관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며 타인을 이해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시간이 생기자 사내 분위기가 밝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근로환경 개선이 업무 효율이나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업무효율 등 '체질 개선'
이처럼 넷마블은 '건강한 넷마블, 강한 넷마블'를 기치로 강력하게 근로문화 개선을 밀어붙이는 중이다. 그 배경에는 '업계 선도기업'으로서의 반성과 비전이 있다는 넷마블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동안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산업의 가파른 양적 성장을 견인한 일등공신이었지만, 정작 업계의 어두운 관행에 대해서는 별다른 인사이트를 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근로문화 개선을 통해 업무효율성 증대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업계 전반에 걸쳐 근로문화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넷마블의 비전이다.
이번 선택적 근로시간제 시행과 관련해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도입됨에 따라 임직원의 유연한 근로시간 관리를 통한 업무 효율성 및 일과 삶의 균형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직원 복지를 확산해 나가 임직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효율적인 기업문화를 안착시켜 나가겠다"며, "나아가 근로환경 면에서도 넷마블이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가 되고 한층 더 건강한 조직문화와 강한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일하는 문화 개선안' 시행 당시에도 많은 이들이 의심했지만, 방준혁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해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었다는 후문이다. 변화를 위한 이들의 움직임이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오길 기대해본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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