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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서서 방방 뛰시라, 입석응원 축구장 확산···접이의자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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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전북현대 스탠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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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 서포터즈


전북 현대, 시와 함께 1억5000여만원 들여 스탠딩 1200석 마련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응원은 서서 마음껏 뛰어야 제 맛이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열광적인 홈 팬들의 응원을 지원하기 위해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스탠딩 1200석을 마련했다.

전주시 예산 1억5000여만원을 들여 경기장 북측 1층 관람석을 스탠딩석으로 교체했다. 기존 1680석을 철거한 대신 서포터스가 서서 응원할 수 있도록 했다. 접이식 관람석 900석이 포함돼 있다.

접이식 관람석 설치비는 전주시가 700석, 전북이 200석을 부담했다.

좌석 때문에 응원에 불편을 느낀 서포터스의 요구를 시와 구단이 적극 수용했다. 안전을 고려해 좌석 앞에는 안전바를 설치, 세심하게 배려했다.

원래 축구장은 입석 응원문화가 보편적이었지만 1989년 '힐즈버러 참사' 이후 사라졌다. 1989년 4월15일 영국 셰필드의 힐즈버러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팅엄포리스트의 경기에서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관중이 몰리면서 96명이 압사한 사건이다.

이 사고 이후로 국제축구연맹(FIFA), 유럽축구연맹(UEFA), 잉글랜드축구협회(FA) 주관 대회에서 입석이 사라졌다. 독일 등 일부 리그에서 입석을 허용하지만 안전을 이유로 기피하는 곳이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경기장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입석 응원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국내에서는 2012년 개장한 인천축구전용구장에 최초로 스탠딩석이 설치됐다. 이후 지난해 울산 현대의 구장 울산문수경기장, 포항 스틸러스의 구장 포항스틸야드가 서포터스 좌석을 스탠딩석으로 교체했다. 확대되는 추세다.

전주시는 지난해 전북 서포터스와 간담회를 통해 스탠딩석 설치 요청을 받아들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르면, 의자가 없으면 좌석으로 집계되지 않는다. 접이식 의자를 설치한 이유다. 응원 중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목적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전주시가 유치 도시로 결정된 것을 전북 서포터스의 공이라고 판단했다. 김승수 시장이 뜨거운 응원 열기 덕분이라는 고마움에 서포터스의 의견을 청취했고 절차를 거쳐 진행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북 서포터스 관계자는 "스탠딩석 설치로 전북의 12번째 선수로 90분간 쉼 없이 뛰며 통일된 응원이 가능해졌다"며 "전주성의 응원문화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응원문화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뜨겁게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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