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4강에서 페더러와 첫 맞대결한 정현은 1세트를 1-6으로 내준 후 2세트 게임 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발바닥 부상 탓에 기권했다.
발바닥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고 2월 말 델레이비치 오픈에서 복귀전을 치른 정현은 델레이비치 오픈과 멕시코 오픈, 이번 대회에서 연달아 8강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탄 상태로 페더러와 재대결에 나섰다.
호주오픈 4강 맞대결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아쉽게 패한 정현은 이날 페더러에 기죽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세트 게임 스코어 0-3으로 끌려가다가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침착하게 따라붙는가 하면, 페더러의 서브게임에서 4차례나 듀스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페더러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페더러는 고비마다 서브에이스를 터뜨렸다. 이날 정현이 서브에이스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반면 페더러는 12개의 서브에이스를 올렸다. 정현의 첫 서브 정확도는 52%로, 67%를 기록한 페데러에 크게 뒤처졌다.
또 페더러는 네트플레이와 베이스라인 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베테랑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지기는 했지만, ATP 투어 대회 등급 중 4대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높은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처음으로 8강까지 오른 정현은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했다.
1세트에서 정현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서 게임 스코어 0-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켜내며 안정을 찾은 정현은 랠리를 길게 가져가면서 페더러의 실책을 유도해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데 성공, 게임 스코어 2-3으로 따라붙었다.
정현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면서 3-3으로 따라붙었다. 듀스 상황에서 발리샷으로 어드밴티지를 가져온 정현은 강력한 서브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페더러와 대등하게 맞서던 정현은 게임 스코어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페더러의 날카로운 백핸드 크로스샷에 당하며 자신의 서브게임을 헌납, 1세트를 내줬다.
정현은 2세트 첫 게임을 내줬으나 4차례나 듀스로 몰아붙이며 서브게임을 지키려는 페더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결국 첫 게임을 내준 정현은 더블폴트를 저지르면서 흔들리더니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줬고, 게임 스코어 0-3까지 뒤졌다.
왼발이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인 정현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듀스 끝에 내주면서 게임 스코어 1-5에 몰렸다.
연이은 실책으로 매치포인트에 몰린 정현은 페더러의 백핸드샷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승부를 듀스로 몰고갔다. 페더러는 두 차례 듀스에 접어들며 고전했지만 서브에이스 두 개를 꽂아넣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페더러는 정현을 꺾고 4강에 진출하면서 대회 2연패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2004~2006년, 2012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개인 통산 6번째 이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페더러는 4강에서 세계랭킹 49위 보르나 초리치(22·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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