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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정현, '황제' 페더러와 대등하게 싸웠지만 아쉬운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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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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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6위·한국체대)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의 벽을 또다시 넘지 못했다. 하지만 페더러를 첫 세트를 대등하게 싸우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현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2535달러) 8강에서 페더러에게 0-2(5-7 1-6)로 패했다.

호주오픈 4강전 맞대결 이후 49일 만에 페더러와 다시 만난 정현은 1세트에서 접전을 이어갔다. 첫 번째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게임 스코어 0-3으로 끌려가갔지만 이후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하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5-5까지 치열하게 맞선 정현은 5-6에서 다시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서 아쉽게 첫 세트를 내줬다.

1세트 패배 후 기세가 꺾인 정현은 2세트에서 한 경기만 따내고 패해 8강에서 도전을 마감했다. 2세트 초반 페더러의 첫 번째 서비스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여러차례 잡고도 실수로 경기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비록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정현은 최근 5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BNP 파리바오픈은 이번 시즌 첫 마스터스 1000 대회다. 1년에 9번 열리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4대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다. 그래서 ‘제5의 그랜드슬램’으로도 불린다.

정현은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180점을 획득했다. 다음 주 세계랭킹은 23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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