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기억해' 새로운 스릴러 퀸 이유영, 선배 스릴러 킹 김희원과 만나다 [종합]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이유영이 영화 '나를 기억해'로 차세대 스릴러 퀸에 도전한다.

1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나를 기억해' 제작보고회에 이한욱 감독, 배우 김희원, 이유영이 참석했다.

'나를 기억해' 제목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이유영은 "영화를 보시는 분들마다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범인의 입장에서 범인이 하는 말일 수도 있고 서린(이유영)이 범인한테 내가 너를 끝까지 쫓아갈테니 나를 기억하라는 말일 수도 있다. 또는 서린이 자기 스스로에게 나를 기억하라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욱 감독은 '나를 기억해' 줄거리에 대해 "이 영화는 결혼을 앞두고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던 고등학교 교사가 정체 불명의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받으면서 시작되는 영화다. 삶의 균열이 오기 시작하면서 미궁에 빠지는 순간 전직 형사인 오국철(김희원)이 개입하고 의문의 존재를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이 영화가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은 성 문제다. 기획안을 받았을 당시 '파리대왕'이라는 소설책을 읽고 있었다. 이 소설의 모티브를 영화에 접목하면 좋겠다 싶었다. 구성 등을 참고해서 작업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한욱 감독은 전작인 독립영화 '숨바꼭질'로 감각적인 스릴러 연출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 감독은 "스릴러의 매력은 얼만큼의 정보를 감추고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좌지우지된다는 것 같더라. 이번 영화에서도 그런 점을 염두해 뒀다"고 설명했다.

이유영은 '나를 기억해'에서 고등학교 여교사 한서린을 연기했다. 이유영은 '신세대 스릴러퀸'이라는 말에 대해 "그랬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희원은 "이유영 씨 눈빛에 스릴러 느낌이 있다. 가까이서 보이면 색다른 느낌이 있다. 묘하다. 얼굴이 어떻게 보면 맹하면서도 독해 보이기도 하고 가만히 있어도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김희원은 형사 우국철을 연기했다. 그는 우국철에 대해 "사람이 정치적으로 타협하며 살지 않나. 그런 것 때문에 죄책감이 있는 인물이다. 결이 어둡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국철이라는 인물은 이 시대의 피폐하고 찌든 인물인 것 같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 같다. 그런 점이 끌렸고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를 기억해'는 강추위 속에서 촬영했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이유영은 스태프들을 위해 단체로 파카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이유영은 "촬영 현장이 정말 재미있었다. 김희원 선배님은 세상에서 만난 사람 중 가장 웃기다. 재미있으시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제가 즐겁게 일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되도록이면 현장에서 유쾌하게 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기는 하다. 그런데 이유영 씨가 다른 분들보다 반응이 과하다. 잘 웃어주신다. 꼭 칭찬받은 것 같으니까 더 하게 된다. 스태프들도 힘든데도 리액션이 좋더라"고 회상했다.

연기적인 면에서도 두 사람은 남달랐던 호흡을 자랑했다. 김희원은 "이유영 씨는 백지 같다. 다 받아주고 반응도 잘 해준다. 좋은 배우다. 제가 이렇게 하면 그것에 대해서 너무 쉽게 받아준다. 또 연기하기 전에 이렇게 할 거라고 말해준다. 저도 그게 맞는 것 같더라. 연기하면서 1%도 문제가 없었다"고 극찬했다. 이유영은 김희원에 대해 "연출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작품을 꿰뚫어 보신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유영은 OCN '터널'에서도 범죄심리학 교수를 연기했다. 이유영은 "이 영화를 먼저 찍고 '터널'을 찍었다. 영화를 찍을 때도 '저 '터널' 찍어야 하는데 미스터리한 인물이어서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인물을 연기할 때는 촬영하는 동안에도 마음이 좋지 않고 고민을 하다 보니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날 제작보고회는 이유영이 연인인 故김주혁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고 처음으로 얼굴을 비추는 공식석상이었다. 이유영은 이날 근황에 대한 질문에 말을 잇지 못 했다. 이유영은 "여전히 그립다. 따뜻하게 응원해주셨던 분이었다. 지금도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배우 생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집에서 혼자 시간을 많이 보냈다. 바쁘게 살고 싶더라. 영화 홍보도 하고 다음 드라마를 위해 불어를 연습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