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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오벤저스'가 또 쓸었다, 휠체어컬링 캐나다 꺾고 4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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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4연승 질주

캐나다에 8-5 승리 거두고 공동 1위

중앙일보

12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차재관이 투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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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벤져스'가 캐나다까지 쓸어버렸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켰다.

스킵 서순석(47), 리드 방민자(56·여),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정승원(60)과 이동하(45)로 구성된 한국(세계랭킹 7위)은 12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4차전에서 캐나다(4위)에 7-5로 승리했다. 나란히 3연승을 달리던 캐나다까지 꺾은 한국은 4연승으로 중국과 함께 공동 1위를 질주했다.

후공을 먼저 잡은 한국은 1엔드에서 일찌감치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빙질 파악에 실패해 실수를 범한 캐나다와 달리 정확한 샷을 연달아 선보였다. 마지막 순서로 나선 차재관의 절묘한 드로샷도 나오며 3점을 얻었다. 2엔드에서 '0점' 작전을 쓴 캐나다는 3엔드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한국은 4엔드에서 모험을 걸지 않고 1점을 따 도망갔으나 5엔드에서 2점을 줘 4-3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6엔드에서 또 한 번 3점을 따내 승기를 잡았다. 7엔드에서 2점을 내준 한국은 마지막 8엔드에서 서순석과 차재관이 멋진 더블테이크아웃을 성공시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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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방민자가 투구하고 있다. [뉴스1]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강호들을 연달아 완파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미국(6위)을 이긴 데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선 중립선수단으로 출전한 러시아까지 이겼다. 러시아는 휠체어컬링 랭킹 1위에 오른 강팀이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슬로바키아(8위)에 이어 캐나다까지 제압했다. 12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4위까지 준결승에 진출하며 1위-4위, 2위-3위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백종철 감독은 "7승4패 정도면 4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으나 일찌감치 4승을 확보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5명의 성(姓)이 달라 '오성(五姓) 어벤져스' 또는 '오벤져스'로 불린다. 5명 모두 사고로 몸이 불편해졌지만 컬링을 통해 새 꿈을 찾았고, 이번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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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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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로 구분된 비장애인 경기와 달리 휠체어컬링은 혼성으로 8엔드 경기로 열린다. 비장애인 컬링과 달리 휠체어컬링은 휠체어를 타고 경기를 치러 허리를 숙이기 어렵기 때문에 익스텐디드 큐라고 불리는 긴 장대를 써서 스톤을 밀듯이 하우스로 보낸다. 투구를 하는 선수 뒤에선 다른 선수가 붙어서 휠체어를 잡아준다. 휠체어에 탄 채 경기를 하기 때문에 얼음판을 쓰는 스위핑은 하지 않는다. 자연히 투구를 하는 선수도 ‘헐’ ‘얍’과 같은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영미’를 외칠 일도 없다. 대신 선수들은 얼음판을 지나는 스톤을 향해 '웨이트(힘이 강하다)' '워(약하다)'고 외쳐 빙질을 함께 파악한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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