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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신태용 감독 "박주호·홍정호·황희찬, 최선 다하면 WC까지 갈 수 있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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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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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최선을 다하면 마지막까지 갈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을 독려했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신태용호는 오는 24일 북아일랜드, 28일 폴란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상대할 스웨덴, 독일전의 모의고사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여러 선수들을 실험했던 동아시안컵, 1월 전지훈련과는 달리 최정예 선수들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수비진의 변화가 눈에 띈다. 8명의 수비수 중 전북 현대 소속 선수들만 5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홍정호는 9개월, 이용은 1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또한 박주호(울산) 역시 미드필더 명단에 포함되며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은 아무래도 A매치 기간 중 평가전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23인에 뽑힌 선수들이 100%라고 볼 수는 없다. 팀에서나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잘 뛰고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고 전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수비수에 전북 선수 5명이 눈에 띈다. 그 이유는?
- 뽑다보니 전북 선수들이 수비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뽑았다. 팀에서 손발도 많이 맞추고 있고, 공격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가 나면 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전북이 국가대표 수비진을 구축하면서도 (K리그에서) 골을 많이 먹었다. 그 부분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제 눈에는 이 선수들이 좋은 선수들이다. 또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돼 국제 경험도 많다.

Q. 전임 감독 때부터 수비진이 같은 멤버로 간 적이 없어서 조직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전북 선수들을 뽑으면서 그 부분을 해소를 기대하는가?
- 그런 부분도 있지만, 현재 대표급 수비 선수들 중에 지금 뽑았던 선수들이 가장 좋은 멤버라고 생각한다. 특정 팀에서만 뽑은 것이 아니라, 지금 전북에 있는 선수들이 대표급 선수들이기 때문에 뽑았다.

Q.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있다. 유럽 2연전에서 이 선수들을 테스트하는데 중점을 둘 것인지, 아니면 정말 본선이라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 대표팀 코치를 하면서 꾸준히 봐왔기 때문에 나에게 새로운 선수라고는 할 수 없다.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행동, 마인드에 따라 월드컵에 갈 수도 있고, 못 갈수도 있다. 박주호와 황희찬, 홍정호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왔지만, 기량은 좋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면 마지막까지 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Q. 공격진 선발 기준은?
- 석현준은 동아시안컵 끝나고 바로 프랑스로 넘어가 경기를 보고 몸상태를 체크했다. 12월까지 괜찮았는데 부상을 당해 아쉬운 점이 있다. 지동원은 제가 갔던 경기에 근육 부상이 있어서 주사까지 맞고 뛰어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 부분이 눈에 보여, 일단 대기 명단에 올려놨다.

황희찬은 직접 봤는데 상당히 좋았고, 김신욱은 해트트릭을 하며 몸이 올라와 있다. 팀에서 몸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공격진을 뽑았다.

Q. 박주호를 미드필더로 뽑았다. 측면 수비로 활용할 것인지, 기성용의 파트너로 뽑은 것인지 궁금하다.
- 박주호는 풀백도 가능하지만, 볼란치도 가능하다. 주세종, 이명주가 경찰청에 입대하고 군사훈련을 받아 몸이 올라오지 않아 미드필더가 부족하다. 박주호가 울산에서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어느 정도 해줄 수 있을지 실험하기 위해 뽑았다. 코치 시절 기성용과 호흡을 맞춰 잘해줬던 기억도 있다.

Q. 공격진과 대표팀 운용 방안은?
대표팀 구성은 80% 이상은 확정적이다. 부상 등 변수를 생각하고 구성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다면 80%는 눈에 들어와 있다.

공격수들이 나름대로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4-4-2를 기본 포지션으로 생각했을 때,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설지, 윙포워드로 나설지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모든 것을 정확하게 밝히기는 그렇다.

Q. 최종명단 소집 뒤 국내와 유럽에서 4차례나 평가전이 있다, 어떤 목적인지?
- 월드컵 전까지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리듬이 있다. 1주일에 1경기만 하는 선수, 1주일에 2경기하는 선수도 있다. 생체 리듬이 있는데 경기력이 떨어지면 안 될 것 같아서, 몇몇 선수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어봤다. 피지컬 코치들과 선수들 모두 최소 4경기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3월 평가전 이후 5월부터 월드컵 시작 전까지 4경기를 하기로 했다.

Q. 이미 90% 가량 선수들 구성이 완료됐다고 보는데, 현재 가장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
- 수비 라인이다. 가장 머리를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전북 수비 라인이 대표팀 수비를 구성하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실점률이 높게 나온다. 부담을 안고 있다.

스웨덴, 독일의 경우 신체조건이 우리보다 월등하다. 힘으로 밀고 들어올 때 우리 수비가 얼마나 견뎌줄 수 있을지, 또 풀백 라인들이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스럽다.

대한민국에는 왜 양쪽 풀백에 180cm가 넘는 선수가 없는지 계속 고민을 한다. 현실적으로 답이 잘 안 나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수비 라인을 조금 더 조직력 있게 만들어가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Q. 스웨덴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복귀한다는 소리가 있다.
- 주제 넘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즐라탄이 (스웨덴 대표팀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 선수의 정확한 성격이나 스웨덴 대표팀에서의 움직임은 모르겠지만, 들리는 정보에 의하면 '독불장군'식이다. 그런 선수가 팀에 들어와 경기에 뛰지 못하면 팀을 위해 희생할지, 분위기를 흐릴지는 두고 봐야 한다. 만약 선발로 나오지 못한다면 와해시킬 수 있는 부분이 크다. 그러면 우리에게 훨씬 득이 된다.

Q. 최근 손흥민의 활약이 영감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 손흥민이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월드컵때 보여주면 좋겠다. 월드컵 때 컨디션 사이클이 내려가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원톱, 윙포워드 어느 포지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를 흥분시키지만, 선수가 1년 내내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최고조에 올라와 있다가 시즌이 끝나는 5월에 컨디션이 떨어질까 봐 걱정이 앞선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팀에서 김신욱, 황희찬, 이근호와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에 대해 19일 미팅 이후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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