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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조문은 도리"vs"개인 선택"..조성규가 불지핀 故조민기 조문 논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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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진영 기자] 故 조민기가 영면한 가운데 조성규가 고인의 텅 빈 빈소에 대한 심경을 드러내 다시 한 번 논란에 불을 지폈다. 고인이 성추문에 휩싸인 상태에서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쉽게 애도의 뜻을 전하기 힘든 상황. 그럼에도 "조문은 도리"라는 입장과 "개인 선택"이라는 의견들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조민기는 지난 9일 경찰 소자를 3일 앞두고 서울의 자택 지하 개인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경찰에 따르면 조민기는 가족과 피해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A4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의 자세한 내용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조민기가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건 지난 달 20일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부교수 재직 시절 학생들을 성추행해 면직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성추문에 휩싸였기 때문. 처음에는 "사실무근"으로 대응하던 조민기는 줄을 지어 터져나오는 피해자들의 증언에 "법적,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교수직 박탈, 드라마 하차, 소속사 계약 해지 등 사면초가 상태에 놓였던 조민기는 12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 가족과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입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이번 성추문 사건을 종결지었다.

유족들은 취재를 거부하는 동시에 발인식 및 장례 과정 모두를 비공개했다. 조문은 물론이고 SNS에 애도의 글을 남기는 일마저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됐다. 고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혹여 조문을 하거나 애도를 표했을 때 사건 자체를 옹호하다거나 하는 오해를 받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조민기와 생전 작품을 함께했던 정일우는 추모의 뜻으로 보이는 글을 SNS에 남겨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 가운데 조성규가 자신의 SNS에 조민기의 빈소를 다녀왔음을 밝히며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라며 쓴소리를 전했다.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연기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라고 한 것.

이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각기 다른 의견을 게재하며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조성규의 지적처럼 "죄는 죄이고 인연은 인연이기 때문에 조문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조문은 개인 선택이기 때문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조민기의 사망이 불명예를 떠안은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연예인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잘잘못을 가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조성규가 쏘아올린 이 갑론을박의 불씨는 조금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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