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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정규시즌 우승' DB, 아직 끝나지 않았다…통합우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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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1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6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원주DB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8.3.1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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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우승. 하지만 이것으로 그쳐서는 안 될 원주 DB다. 다음 목표는 '통합우승'이다.

DB는 지난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전에서 69-79로 패했지만, 같은 시각 2위 전주 KCC가 서울 삼성에 83-86으로 패하면서 시즌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DB의 올 시즌 우승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시즌 전 허웅의 군입대와 박지현의 은퇴 등 마이너스 요인이 있었고, 윤호영은 발목 수술을 받아 제대로 경기에 나서기 어려웠다. 김주성도 30대 후반의 나이에 많은 시간을 뛰기 어려웠다.

선수들 스스로도 올 시즌은 '탈꼴찌'를 목표로 잡았지만, 모든 예상을 뒤엎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선수들을 신뢰하고 자율성을 부여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준 이상범 감독의 리더십과 김주성, 윤호영 등 두 베테랑의 고군분투,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의 눈부신 활약 등이 어우러지면서 리그 최고의 팀이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김주성은 "3라운드 때까지만 해도 상대팀이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우리 스스로도 '이게 정말 우리 기량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면서 "그 모든 편견을 다 깨버린 우승이기에 어느 때보다 통쾌하고 울컥하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을 만들어낸 DB지만 아직 시즌은 모두 끝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예측할 수 없다. 정규리그 우승팀이라 할 지라도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무대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이 플레이오프까지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21시즌 중 11차례로 절반을 간신히 넘는 정도였다. 특히 2010-11시즌 이후 7시즌 동안에는 2013-14 울산 모비스, 2016-17 안양 KGC 이외에는 '통합 우승'팀이 없었다. 그만큼 정규시즌 우승팀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온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DB는 큰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김주성과 윤호영, 두경민 정도를 제외하면 큰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적이 없는 선수들이다.

정규시즌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지을 수 있었던 11일 SK전도 비슷한 모습이었는데, DB는 이날 턴오버를 연발하고 무리한 공격이 자주 나오는 등 이전같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3쿼터 한때 20점차까지 뒤처지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줘야했다.

이상범 감독도 이 부분을 우려했다. "플레이오프는 오늘(SK전)같은 경기의 반복이다. 관중들을 많이 모아놓고 하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버텨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결국 내가 해야할 몫"이라고 말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업을 이룬 DB는 플레이오프라는 또 한 번의 관문마저 뚫을 수 있을까. 아직 정규시즌은 다 끝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DB의 플레이오프 무대가 기대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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