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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조민기 가는 길 배웅해야” vs “죄>>>>>인연”…조성규 SNS 글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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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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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출신 배우 조성규(57)가 고(故) 조민기(53)의 빈소 조문 후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이라며 빈소를 찾지 않은 동료 배우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조성규는 12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오늘,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다. 하지만 그가 28년 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 뭐가 그리 두려운가?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 아니,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ㅠㅠ”라고 적었다.

27년 간 배우로 활동을 한 조민기의 빈소에 동료와 선후배 배우들이 찾지 않는 것에 대해 울컥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민기가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그를 추모하는 연예계 동료들에 대해 무차별적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동료의 죽음을 추모하는 것조차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과거 조민기와 함께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정일우는 개인 소셜미디어에 ‘Pray for you’(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라는 글귀를 적었다가 논란이 되자 해당 글을 지웠다.

조성규의 글 역시 논란이 됐다.

조성규의 소셜미디어 글 댓글란에는 “당당함 응원합니다 죄는 죄이고 죽음은 죽음입니다. 추모하는 게 죄를 옹호한다는 건 아니죠. 구분 똑바로 하세요 다들(yjw****)”, “당당함 멋지십니다(3vrHN1Ch6pT****)” 등 조성규를 옹호하는 의견이 달렸다.

반면 “조민기 빈소이기 전에 성추행범 빈소이고, 조민기가 김주혁도 아니기 때문에 안 가는 연예인도 존중받아 마땅한 건 당연한 거 아닌가(low****)”, “28년 쌓은 연기자 인생으로, 그 권력으로 죄를 지었으니까요. 대체 어느 부분에서 당당함을 가져야하나요?(jiw****)”, “치욕스러운 범죄를, 법으로 죗값을 치뤄야하는 범죄를, 어둠속에서 빛을 보려고 나온 피해자들을 뒤로한 채 죽음으로 승화시키는가? 어째 당신의 글 속의 주어는 연예인과 그를 둘러싼 연예인인가? 연예인은 누구로부터 사랑을 받고 누구를 대상으로 최선을 하는가?(DfoLmbrtQzD****)”, “죄>>>>>>>>>>>>>>>>>>>>>>>>>>>>>>>>>>>>>>>>>>>>>>인연(ThisisAn****)”이라며 조성규의 의견에 반박하는 댓글도 쏟아졌다.

조성규의 소셜미디어 글이 기사화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부는 “연예인들 우정은 그저 카메라 앞에서만 ㅉㅉ(art_****)”, “내 친구가 내 가족이 죄를 지으면 연을 끊어야하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게 그가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닌데. 가서 한심하다고 더럽다고 욕을 하더라도 선후배 동료 친구면 가서 향은 피우고 와야지(ja22****)”, “조문 갔다가 이미지 안좋아 질까봐 안가는 애들이 대부분일 걸. 가식적인 것들(aqua****)”, “바른 말 했네. 죄의 경중을 떠나서 사람 인연이란 게 있는데 최소한 가는 길은 배웅해줘야지(kims****)”이라며 조성규의 의견에 동조했다.

몇몇은 “고인의 죄는 죄이고 남겨진 가족들 안 그래도 상심이 클텐데 가서들 위로 좀 해주지. 그 가족들 상처 더 받을듯 ㅜㅜ(kkm9****)”, “죽은 사람 위해 가는 거보다 유족을 위로하러 가는 거 아닌가?? 좀 씁쓸하네(yony****)”이라며 유족을 위해서라도 빈소를 찾아 위로를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왜 안 간 사람들이 잘못이냐. 28년 연기인생 순삭(순간삭제)한 게 본인인 걸 왜 엉뚱한 사람들이 욕 먹어(beck****)”, “사건 이후로 개인적으로 실망 많이한 분들은 아무리 인연이 있다고 해도 안 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 가든 안가든 개인의 선택이니 그냥 좀 냅둬요. 꼭 얼굴 비추고 애도해야하는 건 아니잖아요(jeae****)”, “조문간 사람들 욕하는 것도 이해불가지만 안 간 사람들 욕하는 것도 이해 안 된다. 그들도 눈과 귀가 있으니 피해자들의 카톡 증거를 봤을 텐데 오히려 지인이라 더 충격도 크고 환멸도 클 수 있지. 그저 드라마에서만 본 나도 이렇게나 충격이 커서 배신감마저 드는데(unca****)”라며 조문은 각자의 선택이므로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또 일부는 “세상은 원래 이렇게 냉정하고 차가운 거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잘 살다 가야 된다(s203****)”, “인연을 개떡같이 여긴 벌이죠. 사제지간의 인연을 갑을관계로 악용하여 자기 욕심채운 분입니다. 대중의 사랑을 배신으로 돌려주었고 그에 대한 처벌을 회피했고요. 동료 연예인들에 섭섭해하지 말아야죠. 본인이 살아온 길을 생각하면. 사랑과 명예는 달콤했고 자신의 죄로 인한 비판과 비난은 버거워서 도망가신 사람을 감싸주고 싶지 않네요(soy5****)”, “성범죄는 영혼살인 인격살인. 그동안 피해자들은 누가 위로해줬었나?(dolc****)”이라며 조문을 안 하는게 맞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한편 조민기의 발인은 12일 오전 6시30분 서울시 광진구 건국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유가족 측의 뜻에 따라 가족과 지인만 참석해 비공개로 이뤄졌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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