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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드라이버 上, 아이언 中, 퍼터 下...타이거 우즈 한 타 차 공동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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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그린을 살피고 있다. 우즈는 이날 그린에서 고전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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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붉은 셔츠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우즈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템파 인근에 있는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에서 벌어진 PGA 투어 벌스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선두에 한 타 차 2위로 출발한 우즈는 합계 9언더파로 한 타 차 공동 2위에 그쳤다. 6타를 줄인 폴 케이시가 우승했다.

우즈는 42세에도 전성기보다 더 긴 드라이브샷 샷을 날리고 있다. 시작은 깔끔했다. 파 5인 첫 홀에서 3번 우드로 티샷을 하고도 319야드를 보내 쉽게 2온에 성공 버디를 낚았다.

2번 홀이 우즈의 이날 라운드를 압축해 보여줬다. 우즈는 2번 아이언으로 미사일 같은 티샷을 날려 페어웨이에 보냈는데 디벗에 들어갔다. 이를 극복하고 그린에 올렸지만 홀에 가깝지는 못했고 버디를 잡지는 못했다. 우즈다운 신기의 퍼트가 나오지 않았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브샷을 아주 잘했다. 아이언과 우드도 많이 사용하면서도 평균 306야드를 쳤다. 그러나 아이언샷은 날카롭지 않았다. 확실한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운도 좋지 않았다. 78타를 치며 무너진 동반자 브렌트 스네데커의 영향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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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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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는 퍼트를 잘 못 했다. 넣어야 할 퍼트를 넣지 못했다. 1라운드 25, 2라운드 26, 3라운드 28퍼트를 한 우즈의 4라운드 퍼트 수는 33이었다. 최종라운드의 부담감을 아직 이기지 못하는 듯했다.

퍼트 난조는 4번 홀에서 시작됐다. 1.4m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점수를 잃었다. 첫 퍼트를 프린지에서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3퍼트였다. 파 5인 5번 홀에선 드라이브샷을 멋지게 쳐 놓고 두 번째 샷을 할 때 오른발이 미끄러져 벙커에 빠져 버디를 못했다. 7번 홀에서는 4m, 8번 홀에선 3m 버디 퍼트를 못 넣었다.

후반에선 아이언이 정교하지 못해 확실한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버디를 잡아야할 파 5홀에서는 실수를 했다. 11번 홀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졌으며 122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겨우 파를 했다. 14번 홀에서는 3퍼트를 했다. 20m가 넘는 먼 거리였지만 경사가 많지 않아 2퍼트로 막을 수 있는 퍼트였다.

지루한 파 행진을 하던 우즈는 17번 홀에서 약 14m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선두를 한 타 차로 쫓는 버디였다. 팬들은 함성을 터뜨리며 우즈의 마법을 기대했다. 그러나 18번 홀은 버디를 잡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마지막 홀에서 우즈의 11m 버디 퍼트는 홀 근처에 못 갈 정도로 짧았다. 우즈는 손으로 퍼터를 살짝 때리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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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때문에 나타난 구름관중. 우즈는 그러나 팬들의 기대를 채워주지는 못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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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2013년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1680일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다시 건강해졌으며 정상급 선수로 복귀했다는 점은 확실히 했다. 3년만에 톱 10에 들었고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로 가는 길도 넓혔다.

경기 후 우즈는 표정이 밝았다. 그는 “몇 주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오늘 경기를 편하게 했다. 아이언 거리감이 좋지 않아 수비적으로 경기해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퍼트가 들어갔다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자인 폴 케이시는 6타를 줄였다. 실력에 비해 우승이 적은 케이시는 3262일만에 우승, PGA 투어 2승을 기록했다. 그의 퍼트 수는 21로 우즈보다 12개가 적었다. 김민휘는 2오버파 49위, 김시우는 3오버파 59위, 강성훈은 6오버파 73위로 마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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