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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범상치 않은 베이징 키즈, 2년 연속 순수신인왕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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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신인 강백호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쿠카몽가 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평가전에서 5회 중월솔로홈런을 터뜨린뒤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제공|kt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예상대로 보통이 아니다. 스프링캠프서 선배들과 마주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기량을 과시했고 시범경기서도 고스란히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개막전 엔트리 진입은 물론 팀의 중심 자리까지 꿰차며 신인왕도 바라본다. 고교시절부터 ‘베이징키즈’로 큰 주목을 받아온 2018시즌 고졸 신인들이 거대한 태풍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 입단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일명 ‘베이징키즈’로 불린 초특급 유망주들을 손에 넣기 위해 구단들은 신인지명을 앞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kt가 특히 그랬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쥔 kt는 투타를 겸업하는 포수 강백호(19)와 덕수고 에이스 양창섭(19), 해외파 김선기(27) 등을 두고 수차례 내부회의를 벌였다. 그리고 지금 kt는 자신들이 선택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일찌감치 강백호의 포지션을 외야로 확정지었고 강백호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렸다. kt 김진욱 감독은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선수들이 뽑은 캠프 MVP가 강백호다. 야구는 물론 야구 외적으로도 참 잘한다. 7번 타순 정도에 배치해 꾸준히 기회를 줄 계획”이라며 강백호의 개막 엔트리 입성을 발표했다.

강백호 뿐이 아니다. 삼성 우완 양창섭과 두산 1차지명 우완 곽빈(19)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 1라운드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양창섭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네 차례 마운드에 올라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양창섭에게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겠다. 신인인 만큼 계속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 선발진 후보군에 들어가 있다”며 양창섭의 시범경기 선발 등판 가능성을 열어 뒀다. 두산 곽빈도 팀의 약점으로 평가받는 불펜진에 포함돼 필승조까지 바라보고 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스프링캠프 기간 김태형 감독님께서 이영하와 곽빈 같은 젊은 투수들의 모습에 많이 기뻐하셨다. 당장 이들을 필승조에 배치시킬 것 같지는 않지만 시즌이 진행될 수록 중요한 위치에 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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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018 1차지명신인투수 곽빈이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제공|두산베어스


만일 양창섭과 곽빈이 시범경기서도 스프링캠프 때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2018 KBO리그 신인왕 경쟁구도는 강백호, 양창섭, 곽빈의 3파전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신인왕 넥센 이정후(20) 또한 시범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개막전 엔트리 한 자리를 꿰찼고 시즌이 거듭될 수록 선구안까지 향상되며 10년 만에 순수신인왕에 올랐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기량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지만 그 차이를 뛰어넘는 재능을 지닌 유망주들이 부쩍 늘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야구가 금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야구선수를 꿈꿨던 수많은 초등학생들이 프로야구의 미래로 자리잡은 결과다.

수 년 전부터 이들을 꾸준히 관찰해온 한 프로구단 스카우트는 “강백호의 경우 타격은 거의 완성형이라고 볼 수 있다. 수비 포지션만 잘 해결된다면 꾸준히 1군 무대에 설 수 있다. 양창섭은 타자와 싸울 줄 아는 투수다. 곽빈은 더 좋아질 일 밖에 안 남았다. 시즌을 치르며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셋의 밝은 미래를 점치며 “관건은 결국 체력이다. 긴 시즌을 버틸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이정후는 훈련 페이스를 잘 조절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들에게도 이런 지혜가 필요하다. 선수도 중요하지만 훈련량을 조절해주는 코칭스태프의 역할도 굉장히 크다. 체력적인 변수만 이겨낸다면 올시즌에도 토종신인왕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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