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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꼴찌 후보였던 DB, 정규리그 우승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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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이상범 매직' 통해

프로농구 원주 DB가 전신 동부 시절인 2011-2012시즌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DB는 11일 서울 SK에 69대79로 패했지만, 같은 시각 전주 KCC가 서울 삼성에 83대88로 지면서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위는 정규리그 최종일인 13일 KCC와 SK의 맞대결 승자가 차지하게 된다.

DB를 정상에 올려 놓은 '일등 공신'은 이상범 감독이다. DB는 시즌 전 주전 가드 허웅이 입대하고, 팀의 중심 김주성이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하며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코트에 들어가 5분 동안은 어떤 실수를 하더라도 빼지 않겠다"고 말하며 믿음을 심어줬다. 이 감독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았고, 팀 분위기를 망치면 주전급 선수라도 가차없이 경기에서 제외했다. '최선을 다한다'는 가치를 보여주는 선수는 언제나 환영했다. 올 시즌 DB는 주전급 선수가 빠져도 오히려 모든 선수가 경쟁력을 갖춰, 공백을 메우는 탄탄한 팀이 됐다. '뛰는 선수'를 중용하다 보니 실제 지난 시즌까지 이름을 날린 적이 없던 서민수, 김태홍 등이 이 감독 밑에서 새로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이 감독은 지난 1월 전반기를 1위로 마치고선 "모든 선수가 MVP(최우수선수)"라고 말했다. 시즌 막바지 선두에서 밀려날 위기도 맞았지만, 무너지는 모습은 없었다. 말 그대로 '상범 매직'이 이뤄낸 정규리그 1위였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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