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루소바 주니어선수권 우승
한 경기에 쿼드러플(4회전) 점프만 두 번. 세계 정상급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할 법한 고난도 기술을 열네 살 소녀가 해냈다. ISU(국제빙상연맹)는 '천재 소녀'의 등장에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며 흥분했다.
주인공은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4·사진)다. 그는 11일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불가리아 소피아)에서 153.49점을 받으며 쇼트프로그램(72.03점)과 합계 225.52점으로 우승했다. 프리와 총점 모두 평창올림픽 챔피언인 알리나 자기토바(16)가 주니어 시절 세웠던 점수를 넘어선 새 기록이다.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 트루소바는 '역대 가장 어린 세계선수권자'의 타이틀도 얻었다.
우승보다 놀라운 건 트루소바의 프로그램이었다. 비발디의 '사계(여름)'에 맞춰 연기한 그는 시작과 함께 쿼드러플 살코를 뛰었다. 곧이어 쿼드러플 토루프까지, 2개의 4회전 점프를 연속 성공하며 모두 가산점(GOE)을 챙겼다. 공식 무대에서 4회전 토루프를 뛴 것, 한 경기에서 두 번의 4회전 점프를 뛴 것 모두 여자 선수로선 처음 있는 일이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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