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일 공영방송 RAI에 출연해 "오르반은 소중한 친구이며, 헝가리에서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EPA=연합뉴스] |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난민에 문호를 개방하는 정책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우파 지도자로 유럽행 난민의 분산 수용을 촉구하는 유럽연합(EU)을 소련에 비교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비정부기구(NGO)의 재정을 통제하고, 헝가리 출신의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대학들을 탄압해 EU의 법적 대응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와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우파 정당 피데스는 나란히 유럽의회 내 유럽국민당(EPP) 소속이다.
FI, 극우 성향의 동맹당과 함께 우파연합을 결성해 이번 총선에 나서는 이탈리아형제당(FDI)의 조르지아 멜로니 대표도 앞서 지난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오르반 총리를 직접 만난 뒤 그를 칭찬하는 트윗을 날렸다.
멜로니 대표는 "오르반은 주권, 유럽의 기독교적 뿌리를 수호하고 있으며, 불법 난민을 저지하고, 조지 소로스와 미심쩍은 자금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헝가리 정부는 미국 시민권자인 소로스가 난민을 지원하는 시민단체들을 돕는 방식으로 난민 유입을 방조하고 있다며 소로스를 공격해왔다.
이탈리아 우파연합의 또 다른 한 축인 동맹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 역시 최근 일간 일 메사제로에 "유럽이 (EU 집행위원장인)융커라면 나는 유럽에 반대하지만, 소로스로 대표되는 유럽은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탈리아 우파연합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광범위하게 퍼진 반난민 감정에 편승,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파연합은 총선에서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해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이 유력시된다.
우파연합은 집권 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들어오는 이민자 행렬을 원천 봉쇄하고, 이미 들어온 불법 난민 60만명을 모두 본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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