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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올리버스는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확히 절반을 치른 현재 3승6패 성적으로 8위에 랭크돼있다. 개막 전(前) 유럽 출신 선수 2명을 영입,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본선 진출까지 바라보겠다고 밝혔던 이들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이토록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고설켜 있을 것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점 중 하나는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의 부진이다. 장용준은 올 시즌에도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만개하지 못했다.
bbq는 장용준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팀 관계자는 개막 전 '올 시즌은 장용준의 재능을 보여주고 증명하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신뢰를 어필했다. 그는 '장용준이 지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며 '많은 경험을 한 만큼 2018년에 잠재력이 폭발할 것'으로 봤다.
지난 7일 SK텔레콤 T1전 마지막 세트에 하이퍼 캐리형 원거리 딜러 베인을 쥐어준 것도 팀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챔피언 대표 격인 베인은 올 시즌 단 3명이 사용했다. '데프트' 김혁규, '테디' 박진성 그리고 장용준이다. 하지만 이런 믿음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가 마무리된 지금 장용준은 여전히 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원거리 딜러 필수 덕목인 안정성 면에서 크게 떨어진다는 평이다.그는 올 시즌 경기당 1.8데스를 기록 중인데, 이는 동 포지션 최상위권 선수인 '크레이머' 하종훈(0.8)과 '뱅' 배준식(0.9)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전급 원거리 딜러 중 그보다 많은 데스를 기록하는 선수는 '룰러' 박재혁(1.9)과 '마하' 오현식(2.0)뿐이다.
지표에서도 장점보다 단점이 두드러진다. '딜러'로서 가치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가 기록한 414의 분당 데미지(DPM)는 롤챔스 10개 팀 주전 원거리 딜러 기록 중 가장 낮다. 19명의 평균(565)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이 분야 1위 김혁규와는 무려 310 차이가 난다.
팀 내 데미지 비중도 24.1%에 그치고 있다. 주전 원거리 딜러 10명의 평균치가 29.43%임을 고려한다면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1위 김혁규는 34.5%, 2위 박진성은 34.2%로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짐을 지고 있다.
원거리 딜러는 축구로 치면 공격수와 같다. 공격수가 골을 넣지 못하면 팀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원거리 딜러가 킬을 쓸어 담지 못하면 팀은 절대 적 넥서스에 도달하지 못한다.
MVP 포인트를 보아도 분발이 촉구된다. 장용준은 팀 내에서 유일하게 MVP 포인트가 없다. '템트' 강명구가 500점, '크레이지' 김재희와 '이그나' 이동근이 200점, '트릭' 김강윤이 100점을 기록 중이다.
bbq는 지난 22일 14세트 연승을 기록 중이던 '거함' 킹존 드래곤 X를 쓰러트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는 또 한 번 장용준을 비껴갔다. 그는 3번의 세트에서 단 1번도 딜량 1위에 오르지 못했고, 마지막 세트에는 자칫 패배로 직결될 뻔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올해 bbq는 롤챔스 무대 3년 차를 맞이했다. 이제 한 걸음 더 전진해야 할 시기다. 스폰서와도 성적 향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추가 예산을 확보했다. 선수단 또한 롤드컵 진출에 대한 의지가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2라운드에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장용준의 손에 달렸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쿠키뉴스 윤민섭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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