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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ST스페셜]노선영 두고간 김보름·박지우, 팀추월은 개인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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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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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팀워크에 문제를 드러내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보름, 박지우는 앞서간 반면 노선영은 뒤로 쳐진 채 마치 개인전과 같은 레이스를 펼쳤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으로 구성된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쳤다. 이로써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준결승 진출이 무산돼 폴란드와 7-8위 전을 치르게 됐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여자 팀추월 대표팀 선수들은 팀워크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팀추월은 말 그대로 한 팀으로서 레이스를 펼치는 종목이다. 3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루고 가장 마지막 선수가 들어올 때까지 기록은 집계되지 않는다. 앞서 펼쳐진 남자 팀 경기에서 볼 수 있었듯 팀추월 대표팀 선수들은 뒤쳐진 선수를 밀어주며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하지만 이날 김보름, 박지우와 노선영은 마치 개인전을 치르는 듯 따로 달렸다. 중반까지는 좋았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레이스 중반까지 나란히 달렸다. 그러나 레이스가 진행될 수록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앞서 간 반면 노선영은 점점 뒤로 쳐지기 시작했다. 팀추월 특성상 뒤로 쳐진 선수를 밀어주며 함께 달려야 했으나 김보름과 박지우는 먼저 앞서나가기 바빴다. 결국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후 노선영이 골인했다.

레이스가 마무리된 후에도 선수들은 함께 앉지 않았다. 노선영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고 밥데용 코치 만이 그를 위로했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따로 앉아 스케이트를 벗었다.

김보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김보름은 "저희가 다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서 팀추월 연습을 많이했다. 중간까지는 잘 타고 있었지만 마지막에 격차가 벌어지면서 아쉬운 기록이 나왔다"면서 "결과적으로는 아쉽긴 한데 앞쪽은 14초대가 나왔다"고 말하며 기록에만 초점을 맞췄다. 노선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선수들 사이의 다툼은 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각자의 레이스 스타일이 있고, 이로 인해 서로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레이스에서 이 같은 다툼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 이날 김보름과 박지우가 보여준 '개인전 같은' 레이스는 팀워크를 강조하는 종목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았다. 팀추월은 개인전이 아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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