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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앞니 3개 박살난 아이스하키 대표 “원래 두 개는 가짜였어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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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호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내일 경기,

슛도 몸으로 막으면서

모두가 희생하는 플레이 하면

충분히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선전 다짐

중앙일보

2018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오현호가 19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오현호는 전날 캐나다전에서 상대 스틱에 맞아 앞니 3개가 빠졌다. 그는 ’지금은 문제없고, 올림픽 캐나다전에서 부러져서 개인적으로는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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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가 3개 부러졌지만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오현호(32ㆍ대명 킬러웨일즈)는 “원래 하키선수에게 자주 있는 일이고, 사실 어제 빠진 세 개 중 두 개는 원래 가짜였다”며 별일 아닌 듯 말했다.

오현호는 전날 2018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캐나다전에서 캐나다 메이슨 레이먼드의 스틱에 맞아 쓰러질 때 앞니 3개가 부러졌다. 이때 오현호는 빙판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다. 입 주변은 피범벅이 됐다.

부상에 대해 물으니 오현호는 되레 해맑게 웃으며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경 치료하고 마취해서 지금은 괜찮다”며 “이제 이빨 두 개는 임플란트를 심고 하나는 그냥 (크라운 등을) 씌울 예정”이라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올림픽에서, 그것도 캐나다와 시합할 때 부러져서 개인적으로는 좋게 생각한다. 안 웃으면 안 보이지 않겠느냐”며 크게 웃었다.

오현호는 또 “넘어졌을 때 레이먼드가 ‘쏘리’라고 한 것 같은데 확실히는 모르겠다”며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선수한테 맞았다”고 오히려 즐거워 했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0-4로 졌다. 그러나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캐나다를 맞아 위축되지 않고 제 플레이를 한 것만으로도 성공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조별리그를 3전 전패로 마감한 한국은 핀란드와 8강 진출을 위한 단판 승부를 치른다. 여기서 지면 올림픽 도전도 그대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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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백지선 감독이 18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조별 예선 A조 대한민국 대 캐나다의 경기에서 0대4로 패한 후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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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12개 팀 가운데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 8강에 직행하지 못한 팀 가운데 순위가 가장 높은 5위 핀란드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모두가 20일 백지선호의 평창올림픽 여정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선수 중 폐회식까지 개인 일정을 잡아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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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한국 대표팀이 19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20일 핀란드와 8강 진출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 경기를 벌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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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 스틱에 맞아 쓰러져 앞니 3개가 부러진 오현호는 “3피리어드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방법은 없고 무조건 목숨 걸고 해야 한다. 슛도 몸으로 막으면서 모두가 희생하는 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며 선전을 다짐했다.

한국-핀란드전은 20일 오후 9시 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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