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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N이슈] '위암→상상암→위암' 가족애 아닌 황당함만 남은 '황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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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방송 화면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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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황금빛 내 인생' 천호진은 상상암이 아닌 위암이었다. 또 한 번 반전이 일어났다. 그러나 가족애가 떠난 자리에는 극적 긴장감이 아닌 황당함만 남았다.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47회에서는 서태수(천호진 분)가 해성家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발로 뛰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태수는 자식들이 위기에 처하자 본인이 앞장서 이를 막았다. 그러나 딸들을 구했다는 안도도 잠시, 서태수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바로 본인이 상상암이 아닌 진짜 위암이라는 것. 이제야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서태수는 갑작스러운 위암 소식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드라마에서 슬픔이 느껴지기는 커녕 황당함만 남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서태수의 암 발병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서태수는 위암 발병 소식을 듣고 자신의 삶을 정리해왔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주인공이 결국 불치병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할 위기에 처하자 시청자들은 이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함께 슬퍼해왔던 터다.

그러나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서태수가 위암이 아닌 상상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 듣도 보도 못한 병명과 갑자기 바뀐 상황이 황당했던 것은 사실이나 이를 계기로 서태수와 아내, 자녀들이 서로 가족애를 회복했다. 다소 억지스러운 이야기 전개에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이 있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상상암을 극적 긴장감을 위한 장치로 여기고 이해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전개가 뒤집어졌다. 서태수가 상상암이 아닌 진짜 위암이었던 것. '역대급 황당 전개'에 시청자들 역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드라마에서 불치병은 흔히 등장하는 소재다. 캐릭터의 비극적인 이야기로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 그러나 '황금빛 내 인생'은 도를 지나쳤다. 왔다 갔다 하는 이야기 전개는 되려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 극적 긴장감을 유발하고 싶었다면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이것으로 이야기를 이끌면 됐다. 연이은 상황 번복은 그나마 남아 있는 슬픔 감정마저 사라지게 만들었다. 또한 그간 가족들에게 소외감을 느낀 서태수가 행복해져서 다행이라며 그를 응원해왔던 시청자들은 다시 발생한 비극에 허탈함마저 느낄 수 있다.

불치병은 드라마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그걸 탓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를 캐릭터의 서사에 제대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그저 극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자극적인 소재로만 활용한다면 그건 큰 문제다. 그러나 '황금빛 내 인생'은 후자로 보인다. '역대급 황당 전개'에 시청자들의 쓴소리가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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