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18일 IO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3일 끝난 컬링 믹스더블 3·4위전에서 노르웨이 커플을 꺾고 동메달을 딴 러시아 부부 중 남편인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가 금지 약물 성분인 멜도니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 라디오 방송 ‘스포르트-FM’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평창올림픽에서 채취된 크루셸니츠키의 도핑 샘플에서 멜도니움 성분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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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도니움은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에서 심근경색, 협심증 치료에 널리 애용되는 약으로 스포츠 선수들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세계 반도핑기구(WADA)가 2016년 1월부터 금지약물로 지정한 약물이다. 러시아 테니스스타 마리아 샤라포바가 멜도니움 양성 반응을 보여 1년 2개월 자격정지를 받았다.
크루셸니츠키는 지난 13일 부인 아나스타시야 브리즈갈로바와 컬링 믹스더블 종목에서 노르웨이 크리스틴 스카슬린-망누스 네드레고텐을 꺾고 러시아 컬링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땄다. OAR 선수단은 크루셸니츠키의 도핑 양성반응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우리나라 선수의 도핑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한 통보를 받았다. 24시간 이내에 도핑 샘플B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식 멘트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저지른 국가 차원의 조직적 도핑으로 평창 올림픽 출전자격을 박탈당하고, 도핑에서 ‘깨끗한’ 선수들만 개인자격으로 출전하고 있다. IOC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도핑 전력이 없고, 각종 도핑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들에게만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 터라 크루셸니츠키의 멜도니움 양성 반응은 적잖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IOC는 러시아가 평창 올림픽에서 징계를 잘 따를 경우 폐회식에서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입장하도록 허용할 방침이었다.
<평창ㅣ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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