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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올림픽] '日 주장 징크스' 마저 깬 고다이라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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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m 은메달 아쉬움 털고 500m서 금빛 질주

뉴스1

고다이라 나오./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강릉=뉴스1) 맹선호 기자 = 고다이라 나오(32)가 일본에서 이어진 주장 징크스마저 깨면서 금메달의 의미가 더욱 커졌다.

고다이라 나오는 지난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6초94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화(29)가 2014 소치 대회에서 세운 올림픽 기록(37초28)을 0.66초 앞당긴 올림픽 신기록이다.

이날 고다이라와 이상화의 치열했던 경쟁과 우정이 화제를 모았다. 라이벌의 치열한 경쟁과 우정은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나오의 금메달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고다이라는 일본 선수단의 주장이다.

일본 대표팀에는 주장 징크스가 있다. 1960 스쿼밸리 올림픽에서 주장을 선임한 이후 2014 소치까지 주장이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도 주장 완장을 단 후 미끄러졌다. 일본 노르딕 복합의 간판 오기와라 겐지는 1992 알베르빌,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노르딕 복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1998 나가노 올림픽에서 주장에 선임됐지만 메달 없이 돌아서야 했다.

2014 소치에서도 아쉬웠다. 주장 가사이 노리아키가 스키점프 라지힐에서 은메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아쉬움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 유력한 500m 금메달 후보로 꼽힌 고다이라가 주장에 선임되자 징크스가 다시 언급됐다. 그리고 징크스는 이어지는 듯 했다.

지난 14일 열린 여자 1000m. 세계기록 보유자 고다이라는 1분13초82의 기록으로 2위에 그쳤다. 네덜란드의 요리엔 테르 모르스(1분13초56)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징크스가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고다이라는 주종목인 500m에서 역주를 펼치면서 우려를 씻었다. 전체 16개 조 중 14번째 조로 출전한 나오는 36초94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곧이어 나온 이상화가 스피드를 주체하지 못해 실수하면서 고다이라가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오랜 기간 선수단 주장을 괴롭혀 온 징크스마저 깨면서 고다이라가 딴 금메달은 더욱 빛을 발했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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