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서지혜가 자신에게 있어 ‘흑기사’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서지혜는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에서 샤론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서지혜가 연기한 샤론은 차갑고 질투 많은 성격의 악역 임에도 어딘가 허당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서지혜는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다.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의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서지혜는 ‘주인공은 서지혜’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활약을 펼쳤다. 이에 대해 “감사한 일이다. 캐릭터를 좋게 봐주신 것 같고 과찬이라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흑기사’의 샤론은 독한 집착을 가진 캐릭터였지만 이상하게도 밉지 않았다. 서지혜는 악녀인 샤론이 허당 같은 모습으로 가볍게 보일까 많은 고민을 했다고. 그는 “블랙 코미디 같은 느낌을 생각하며 자연스럽고 진지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잘 표현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서지혜는 SBS ‘펀치’, ‘질투의 화신’에 이어 ‘흑기사’까지 도시적이고 차갑지만 밉지 않은 ‘냉미녀’ 캐릭터로 인기를 얻으며 ‘제2의 전성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에 대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동안 밝고 귀여운 캐릭터를 맡아왔다면 최근에는 도시적이고 지적인 느낌의 역할을 했다. 그게 저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지혜는 작품에서 계속해 누군가를 짝사랑하거나 사랑을 원하는 캐릭터를 맡아왔다. 이에 대해 “‘흑기사’도 역시나 혼자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캐릭터더라. 연기지만 뭔가 섭섭했다. 3년 동안 사랑 받지 못하는 캐릭터를 계속해서 서로 사랑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내가 생각해도 짠내가 나더라. 그만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서지혜는 사랑에 대해 어떤 연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알콩달콩한 사랑을 그려보고 싶다. 슬픈 멜로 보다는 행복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 행복하고 싶다”고 답했다.
‘흑기사’ 속에서 사랑 받지는 못했지만 베키 역의 장미희와 새로운 ‘워맨스’를 보이기도 했다. 서지혜는 이에 대해 “선생님과 두 번째 작품을 함께 하다보니 좀 더 편안하게 호흡을 맞췄다. 선생님도 베키와 같은 캐릭터를 처음 하셔서 신나하셨다. 연말에 베스트 커플상을 노려보자고 농담 할 정도로 재밌게 촬영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 갈 길을 가자고 말하는 신이 있었는데 진짜 마음이 좋지 않더라. 가족을 떠나보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남녀의 사랑이 이뤄지는 해피엔딩보다 더 재밌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지혜는 장미희와 더불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김래원에 대해 “다정한 모습으로 편안하게 잘 챙겨줬다”고 고마움을 전했으며, 극 중 늙지 않는 캐릭터 탓에 자신에게 ‘누나’라 불러야 했던 김병옥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웃음을 참느라고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겠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지혜가 그려낸 샤론은 200년이 넘는 세월을 늙지도, 죽지도 않고 살게 된 캐릭터다. 만약 서지혜도 샤론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있고 싶을까. 그는 “딱 30대 지금 나이로 살고 싶다. 이 모습을 오랫동안 유지했으면 한다. 지금 나이에 딱 멈춰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서지혜는 자신에게 인생작이 된 ‘흑기사’에 대해서도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사극부터 시대극, 남장, 노인 분장 등 다양한 도전을 선보였던 ‘흑기사’에 대해 “4~5편의 드라마를 한 느낌이었다. 많은 것을 하고 많은 옷도 입었다. 다양한 모습을 한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 되게 열심히 연구하고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던 작품이다. 뿌듯한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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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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