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쳐 | 렁플러스 제품 홈페이지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동계올림픽은 추운 날씨 속에 열린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나름 잔뼈 굵은 스타들 역시 평창의 강추위에 벌벌 떨고 있다. 그래서 매서운 한파를 피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장비가 동원된다.
평창의 강추위와 칼바람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가장 큰 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도 앞다퉈 평창의 추운 날씨를 전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종목 가운데서도 야외에서 진행되는 설상 종목은 유독 날씨에 민감하다. 추위를 막아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의 산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유럽 국가 선수들은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코와 볼 주위에 스티커 형태의 테이프를 붙이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노출된 피부가 얼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테이프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평창의 혹한에 대처하는 가장 간단한 아이템이다.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테이프를 붙인 부분은 덜 춥게 느껴진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효과가 더 크다고 말하지만 경험하지 못했던 추위와 맞닥뜨린 선수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파트너다.
호루라기 모양의 ‘렁플러스’라 불리는 장비도 눈길을 끈다. 현장에선 ‘입난로’라 불리고 있다. 내부에 알루미늄 코일이 들어가 있어 선수들이 숨을 내쉴 때의 열기를 어느 정도 유지해 들숨 때 차가운 공기 대신 따뜻한 공기를 마시도록 함으로써 추위를 덜 느끼게 하는 원리다. 외신에 따르면 1988년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팀이 ‘렁플러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영하 15도에서 숨을 쉬더라도 영상 20도에서 숨을 쉬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에서도 체코 바이애슬론 대표팀의 에바 푸스카르시코바가 이 장비를 사용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발열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 선수단은 개막식 때 배터리팩과 온도 조절장치를 달아 열을 낼 수 있는 첨단 패딩을 입고 단체 입장했다. 미국과 캐나다 스키 대표팀은 배터리 발열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양모로 된 속옷이나 바지, 두꺼운 양말을 신고 출전하는 선수에 비하면 최첨단을 달린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추운 대회로 손꼽힐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은 과학을 등에 업고 추위와 맞서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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