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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축구는 골로 말하는 스포츠다.
13일 개막한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은 ‘킬러’의 중요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K리그 네 팀 중 승리한 전북과 수원은 스트라이커의 맹활약 속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주인공은 전북의 이동국과 수원의 데얀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한 이동국은 숙적 가시와 레이솔을 상대로 만회골과 역전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시드니FC전에 선발로 나선 데얀도 2골을 기록하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반면 세레소 오사카에 패한 제주는 공격수들의 침묵 속에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울산의 경우 오르샤가 2골 1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했지만 무승부에 그쳤다. 오르샤의 활약은 만족스럽지만 공격 부담을 나눠가질 스트라이커의 활약이 필요하다.
1979년생인 이동국은 우리나이로 마흔살이다. 데얀은 그보다 두 살 어리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노장들이 ACL 무대에서 초반부터 펄펄 나는 가장 큰 배경은 ‘경험’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시즌이 시작하는 시점부터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 실전 감각도 떨어져 있어 경기력이 온전하지 않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은 남들보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법을 안다. 이천수 JTBC 해설위원은 “이동국, 데얀도 다른 선수들처럼 컨디션이 100%일리가 없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상황을 이용할 줄 안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ACL 같은 국제대회에서는 아직 서로에 대한 파악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효과를 본다. 팀 전체를 이끄는 리더 구실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기량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동국과 데얀은 지난해까지 리그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자랑했다. 이동국은 교체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았지만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했다. 데얀은 19골을 터뜨리며 득점 3위에 올랐다. 몇 개월 만에 기량이 저하될리가 없다. 두 선수의 활약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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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울산과 제주에 필요한 것도 믿고 쓸 스트라이커다. 울산은 오르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오르샤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정도다. 지난 시즌 노출한 약점이기도 하다. 첫 경기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2차전부터는 오르샤가 집중 견제를 받을 게 분명하다. 결국 일본에서 데려온 도요다 료헤이의 활약이 필수다. 경험이 풍부하고 실력이 검증된 자원인 도요다는 아직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팀에 녹아들어야 조별리그 통과를 바라볼 수 있다. 제주의 경우 첫 선을 보인 찌아고의 기량에 물음표가 붙는다. 최전방에서 버텨주는 힘이 부족해 이창민 등의 미드필더들이 더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스카우트 잘하기로 유명한 제주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시작은 좋지 않아 보인다.
2차전 키워드도 결국 스트라이커다. 전북과 수원은 큰 걱정이 없지만 울산과 제주는 반전이 필요하다. 울산은 홈 개막전을 갖는다. 일본 J리그의 가와사키프론탈레는 1차전서 상하이SIPG에 0-1로 패했다. 공수 균형이 아직 부족하다. 오르샤가 제 몫을 하고 다른 공격수들도 힘을 보태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대다. 제주는 부리람 원정을 떠난다. 쉽지 않은 일정이다. 이동 거리와 기후 등 모든 게 까다롭다. 부리람은 첫 경기서 광저우 헝다와 비겼다. 전력이 탄탄하다. 세레소전처럼 부실한 공격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무승부는 위험하다. 1, 2차전서 승점 1점에 그치면 순위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해진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공격이 살아나야 ACL 무대에서 생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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