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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리허설도 못 했던 성화봉송, 역시나 솔직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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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 넘는 계단 올라 최종 점화자 김연아에 성화 전달

강릉=CBS특별취재팀 오해원 기자

노컷뉴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정수현과 박종아(왼쪽부터)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최종 성화 점화자인 김연아에게 성화봉을 전달하는 마지막 임무를 맡았다. 이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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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르는 건 정말 힘들었어요. 계단이 생각보다 많아 놀랐어요”

솔직해도 너무 솔직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주장 박종아는 북한 선수 정수현과 함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봉송에 참여했다.

이들은 무려 100개가 넘는 많은 계단을 걸어올라 최종 점화자인 김연아에게 성화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워낙 극비리에 둘의 성화봉송 합류가 결정된 탓에 한 번의 리허설도 없이 둘은 실전에 투입됐다.

단 한 번의 연습 없이, 특히 3만6000명의 관중 앞에서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도 컸다. 결국 둘은 사고 없이 김연아에게 무사히 성화를 전달했다. 덕분에 김연아는 멋지게 최종 점화자의 임무를 수행하며 대회 기간 평창의 하늘을 밝힐 성화를 밝혔다.

과연 특별했던 성화 봉송은 둘에게 어떤 기억이었을까.

앞서 서울종합운동장에서 한 차례 성화봉송을 했던 박종아는 자신의 두 번째 성화봉송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특별하듯 나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면서 ”특별한 경험을 북측 선수와 함께한다는 것은 더 특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종아는 “리허설 없이 계단을 오르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계단이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고 뜻밖의 고충도 털어놨다.

멋쩍은 미소와 함께 힘들었던 점을 밝힌 박종아와 달리 북한 선수 정수현의 답변은 정석 그대로였다. 정수현은 “자신이 너무나 긍지스러워 힘든 느낌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리고는 너무나 달랐던 자신의 답변 때문이었을까. 정수현은 박종아를 흘깃 쳐다보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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