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장충동=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승부처는 조코비치전이었다"
호주오픈을 되돌아본 정현(세계랭킹 29위)이 '승부처'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13위)와의 16강전을 꼽았다.
정현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1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4강 진출 축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2018년 1월은 정현에게 꿈같은 시간이었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해 4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정현 이전, 한국 선수가 그랜드슬램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은 16강이었다. 지난 1981년 이덕희(US여자오픈), 2000년과 2007년 이형택(US오픈) 만이 16강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에서 이를 두 단계나 뛰어 넘었다. 또한 대회 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29위에 오르며, 역대 한국 선수 최고 랭킹을 달성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제압하고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1회전부터 8강까지 미샤 즈베레프(독일, 53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56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5위), 조코비치, 테니스 샌드그렌(미국, 55위)를 차례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10위권 내 선수를 상대로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고(vs 알렉산더 즈베레프), '전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도 꺾었다. 앞으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싸울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자'들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정현에게 큰 자신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현 역시 호주오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조코비치와의 일전을 꼽았다. 정현은 2년 전 호주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게 0-3으로 패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3-0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정현은 "모든 경기가 중요했지만 (승부처는) 조코비치와의 경기였다"면서 "2년 전에 경기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이긴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조코비치와 16강에서 만날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3회전까지는 대전을 알았지만, 선수들이 워낙 많다보니 16강 대진까지는 몰랐다. 조코비치와 하는 것은 즈베레프전 이후 알았다"고 답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와의 경기 소감도 전했다. 정현은 어릴 적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의 경기에서 볼키즈로 활약한 적이 있는데, 페더러와 선수 대 선수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현을 꺾고 결승까지 진출한 페더러는 이번 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며 통산 20번째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정현은 "볼키즈를 할 때만 해도 페더러와 나달 같은 선수들과 같은 코트에서 시합하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함께 경기를 한 것만 해도 영광이었다. 앞으로 몇 년간 더 시합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