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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의연하게 걷는 정현 "부담감? 내가 안고 이겨내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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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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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충동, 조은혜 기자] 정현은 코트 안에서도, 밖에서도 만 21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의연했다. 이 의연함과 침착함이 한국 테니스 최초의 그랜드슬램 4강 신화를 만들었고, 또 그가 걸어가는 길의 내일을 더 기대하게 한다.

2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더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라코스테와 함께하는 정현의 GS 4강 진출 축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정현은 지난달 열린 2018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에서 한국인 최초 메이저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 최강자들을 잇따라 꺾으며 연출한 이변, 정현에 대한 관심이 대회 중이나 후나 많을 수밖에 없었다. 정현은 최근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한국에 와서 길거리를 돌아다니지 못해 아직은 실감하지 못했지만, 공항에 왔을 때 상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나와주셔서 그 때 '내가 큰 대회에서 잘하고 왔구나' 처음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뉴스를 많이 찾아보지 않지만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는 가끔 보는데, 호주오픈 기간 동안 검색어 순위에 테니스 관련, 내 관련으로 꽉 차있어서 그 때부터 조금씩 실감했다"고 밝히며 "테니스 팬들이 많아지려면 내가 더 높은 곳으로 가야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많아지지 않을까"라고 오히려 자신을 채찍질 했다.

아쉽게 발바닥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하고 공개된 정현의 발 사진은 단연 화제였다. 정현이 이 자리까지 올라오기까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단면이었다. 정현의 발이 화제가 되면서 양말을 벗고 맨발로 경기에 임했던 골프의 박세리와 비교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현은 "그렇게 훌륭한 선수와 비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물집으로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해 팬들께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 그랜드슬램 4강 신화를 이룩하면서 이제는 한국 테니스의 '선구자'가 된 정현이다. 언론이나 국민들의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정현은 "물론 부담스럽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른 모든 선수들이 이 부담을 이겨내고 그 자리까지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나도 부담을 안고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대회를 잘 마치고나서 박세리, 김연아, 박태환 등 선수들과 비교를 받곤 했다. 이 분들은 높은 위치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켰다. 자리를 유지한다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했을 때 이런 선수들과 같은 레벨이라고 인정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다부지면서도 늠름한 답변을 내놨다.

eunhwe@xpotsnews.com / 사진=장충동,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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