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아쉬운 준우승으로 마무리...U-23 챔피언십 결승서 연장끝 석패

박항서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디제이매니지먼트]

'박항서 매직'이 아쉬운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7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연장 끝에 1-2로 석패했다. 통한의 1분이었다. 대등한 경기를 펼친 베트남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줬다.

이날 창저우에는 폭설이 내려 눈이 쌓인 가운데 경기가 펼쳐졌다. 베트남은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슈마토프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폭설도 베트남의 뜨거운 열정을 막지 못했다. 베트남은 전반 38분 프리킥 동점골을 뽑아냈다. 꽝하이가 아크 부근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이 끝난 뒤 제설 작업으로 경기가 약 1시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유니폼을 흰색에서 푸른색으로 갈아입었다. 양팀은 전후반 90분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에 돌입한 가운데 베트남은 잘 버텼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이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교체투입된 시도로프가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비록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베트남은 기적을 써내려갔다. 베트남은 이번대회에서 이라크, 카타르 등을 꺾으며 동남아시아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2위에 불과하다.

박항서 감독이 부임 4개월 만에 베트남을 바꿔놓았다. 전술적으로는 스리백을 병행해 체격이 작은 베트남 선수들의 약점을 극복해냈다.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가족처럼 챙기면서 결승행을 이끌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박항서 감독을 '베트남 히딩크', '마법사', '국민 오빠'라 부르며 열광했다. 이날 베트남 정부는 박항서 감독의 공로를 인정해 1급 노동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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