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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정현, 4강까지 총 경기시간 11시간55분…페더러는 9시간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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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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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정현(세계랭킹 58위)이 '테니스 황제'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정현은 2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를 상대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전을 갖는다.

정현과 페더러의 준결승전은 이번 대회 가장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두 선수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정현은 올해 호주오픈 최고의 깜짝 스타다. 미샤 즈베레프(독일, 35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5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4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4위), 테니스 샌드그렌(미국, 97위)을 모조리 꺾었다.

결과만큼이나 경기 내용도 인상적이다. 5경기에서 단 3세트만을 내줬다. 특히 16강부터는 조코비치와 샌드그렌을 모두 3-0으로 제압했다. 정현의 이번 대회 총 경기시간은 11시간55분으로, 반대편 준결승에 진출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6위, 14시간35분), 카일 에드먼드(영국, 49위, 14시간48분)보다 3시간 가까이 적다.

하지만 페더러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정현 이상이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았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것도 3회에 불과하며, 12번 브레이크 포인트에 몰려 4번 밖에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았다.

페더러가 5경기를 승리하는 동안 걸린 시간은 단 9시간48분. 정현보다도 2시간7분이나 적다. 1승을 거두는데 평균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페더러가 전성기에 상대 선수를 압도하는 '지배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모든 도를 터득한 '선인'과 같은 느낌이다.

결국 정현이 페더러를 넘기 위해서는 승부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 최대한 많은 기회를 만들고, 그 기회를 살리는 수밖에 없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우승 이후 국내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톱 선수들의 압박감은 (코트에) 들어설 때부터 차원이 다르다"면서 "당연히 기회가 적다. 그 기회를 잡아야만 시합을 풀어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페더러의 작은 빈틈을 찾아낼 수 있다면 가능성이 생긴다.

정현이 '철옹성' 페더러를 넘어 또 한 번의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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