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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고급승용차 타고 싶다”는 정현의 꿈, 뼈아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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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슈섹션] 국제 무대에서 한국 테니스를 ‘하드캐리’하고 있는 정현이 24일 세계 4대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면서 그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랭킹 57위인 정현은 이날 호주오픈 8강전(준준결승)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세계랭킹 97위)을 만나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32강, 16강전에서 연달아 세계적 강호들을 꺾고 상승세를 보이던 샌드그렌도 한국의 정현에겐 속수무책이었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호주오픈 상금 88만 호주달러(7억5000만원)를 확보한 상황. 그밖에 세계 유수의 경기에 출전하며 점차 상승세를 보여온 정현은 대회별로 적지 않은 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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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이긴 뒤 기뻐하는 정현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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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현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잘 되면 고급승용차를 타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한 바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세계적 선수 반열에 오른 정현이 돈이 없어 고급승용차를 타고 싶다는 건 아니었다.

정현은 고급승용차를 타고 싶은 이유로, 테니스 선수인 자신이 멋진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면 한국의 젊은 학생들이 테니스라는 스포츠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되고, 테니스를 하려는 인구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고급승용차’를 통해 국내 테니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던 것이다.

이렇게라도 한국 테니스의 열악한 현실을 알리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21살 된 정현이 그동안 국내 비인기 종목인 테니스 선수로서 겪은 설움이 묻어나는 발언이다.

테니스 대회는 국제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고 대회 상금도 크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으로 세계적 메이저대회가 생중계되지도 않는다.

정현의 선배로서 2000년과 2007년 메이저대회인 US오픈 16강에 두 번 진출, 국내 테니스계의 또 다른 전설이 된 이형택(42)도 국내 테니스계에 대단한 족적을 남겼지만, 테니스 국내 비인기 종목에 머무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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