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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도전하는 태극전사](11)선수들 스키 길이는 ‘체질량지수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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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의 145%까지 스키 길이 허용…단, 체질량지수 21 넘었을 때만

보다 멀리 날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날개가 크거나, 가볍거나.

가벼우면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다. 날개가 크면 하늘을 나는 동안 양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과거 스키점프는 몸무게를 줄이고, 스키를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선수들은 점점 말라갔고, 스키는 점점 길어졌다.

스키 길이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스키가 너무 커지면 마찰력이 함께 커져 초반 스피드를 얻는 데 불리하다. 공중으로 떠오른 뒤 스키를 컨트롤하기도 쉽지 않다. 몸무게를 무조건 줄일 수도 없다. 선수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키점프는 선수의 몸무게와 연관해 스키 길이에 제한을 두는 규정이 있다.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스키 길이 최대치에 제한을 둔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숫자다.

스키 길이는 자신의 키의 145%를 넘을 수 없다. 키가 170㎝라면 스키의 최대 길이는 246.5㎝가 된다. 무조건 최대 길이를 사용할 수도 없다. BMI가 21을 넘어야 최대 길이 스키 사용이 허용된다.

170㎝의 선수는 장비 착용(스키 제외) 시 몸무게가 60.69㎏ 이상 돼야 최대 길이의 스키를 쓸 수 있다. 몸무게가 BMI 21을 넘지 못하면 스키 길이도 그만큼 짧아져야 한다. BMI 0.125당 쓸 수 있는 스키 최대 길이가 0.5%씩 줄어든다. BMI가 기준치에 1모자라는 20이라면, ‘0.5%×8=4%’의 감소가 적용돼 스키의 최대 길이는 키의 141%가 된다.

스키 길이에 제한을 둔 것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일본 선수들이 긴 스키를 이용해 금메달 2개, 은메달, 동메달을 가져가면서부터다. 당초 키에만 제한을 뒀지만 선수들의 지나친 다이어트가 문제되면서 몸무게 연동 규정이 더해졌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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