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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영화 ‘국가대표’ 실제 주인공들 “23년째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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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강칠구·최흥철·최서우·김현기 등 코치·선수로 6번째 올림픽 출전



“겁내지 마 할 수 있어 뜨겁게 꿈틀거리는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2009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를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주제곡의 멜로디만큼 영화 속 악전고투했던 주인공들의 모습을 잊기 어렵다. 당시 강칠구(김지석 분)와 최흥철(김동욱 분)은 실제 모델인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화제가 됐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20여일 앞둔 지금, <국가대표>의 주인공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놀랍게도 이들은 여전히 ‘국가대표’로 평창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팀의 막내였던 강칠구(34)는 2016년 5월 은퇴 후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다른 3명인 최흥철(37), 최서우(36·최용직에서 개명), 김현기(35)는 1998년 나가노겨울올림픽 출전 이후 여섯번째 올림픽에 도전한다. 1994년 릴레함메르부터 2014년 소치까지 6회 연속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이규혁(빙상)의 기록과 같다.

이들은 1991년 무주리조트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 ‘스키점프 꿈나무’에 뽑혀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90년대 초반 전북 무주군은 겨울올림픽 유치를 계획했고, 당시 무주리조트를 운영했던 쌍방울그룹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무너지기 전까지 선수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올해로 국가대표 23년째. 이들의 올림픽 최고 기록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에서 거둔 단체전 8위다. 선수 모두 30대 중반을 넘긴 이번 올림픽에서 이들의 성적 향상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헛되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여자 스키점프 국가대표 1호 박규림(19·상지대관령고)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스키점프에 입문했다. 박규림은 지난달 9일(한국시각)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컵 5차 대회 여자 노멀힐에서 총점 190.3점을 받아 국제대회 첫 3위에 올랐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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