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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런게 쇼… 역대 최고 '코믹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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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농구 올스타전 '팬서비스'

역대 최고의 '코믹 올스타전'이었다.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색다른 웃음거리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매직팀(단장 인삼공사 오세근)의 최준용(SK)은 여러 번 골탕을 먹었다. 그는 4쿼터 작전시간 때 사회자의 손에 이끌려 코트 중앙으로 나갔다. 사회자는 "눈을 가린 채 하프라인에서 슛을 던져 성공하면 고급 승용차를 주겠다"고 바람을 잡았다. 최준용은 연습 슛을 한 다음 안대로 눈을 가리고 가면까지 썼다. 그런데 그가 슛을 시도하기 전 전광판에 '몰래 카메라를 진행 중입니다. 골이 들어간 듯 환호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떴다.

최준용이 던진 공은 림을 한참 벗어났다. 하지만 팬들은 열광하는 척했고, 동료 선수들도 몰려 나와 최준용을 덮치며 축하하는 시늉을 했다. 외제차를 받는 줄 알았던 최준용은 뒤늦게 속았음을 알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외제차와 똑같이 생긴 RC카(리모트 컨트롤로 조정하는 모형)를 선물로 받았다.

최준용은 경기 중에도 수모를 당했다. 드림팀(단장 KCC 이정현)의 가드 양동근(현대모비스)이 수비하는 최준용의 이마에 공을 던진 다음, 튀어 나온 공을 잡아 드리블한 것이다. 앞서 키가 큰 최준용(200㎝)이 상대팀의 단신 가드 머리 위로 공을 들어 장신 동료에게 건네는 식의 장난을 친 데 대한 '응징'이었다. 물론 정식 경기였다면 양동근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되어야 하는데, 심판은 모른 척했다. 드림팀의 디온테 버튼(DB)은 1쿼터에 자유투 1구를 놓치자 갑자기 코트로 뛰어든 개그맨들에게 끌려나갔다. 개그맨들은 버튼을 엎드리게 한 다음 '뿅망치'로 곤장을 치듯 엉덩이를 두들겼다. 여러 번 망신을 당했던 버튼은 마지막에 웃었다. 그는 덩크슛 콘테스트 결승에서 제임스 켈리(LG)를 누르고 우승했다.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 림에 꽂는 '비트윈 더 레그스(between the legs)' 등 수준 높은 덩크 기술을 선보였다. 버튼은 이날 20득점(11리바운드 8어시스트 5스틸)하며 드림팀의 117대104 승리를 이끌어 MVP(최우수선수)로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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