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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손흥민, 웸블리만 오면 펄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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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임시 홈구장서 5경기 연속 골… 시즌 11호,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혀

분데스리가 구자철은 시즌 첫 골

영국 런던 북서쪽 웸블리 스타디움은 영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잉글랜드의 유일한 월드컵 우승(1966년) 등 영국 축구와 흥망을 함께한 '올드 웸블리'는 2003년 철거되고, 그 자리에 2007년 '뉴 웸블리'가 들어섰다. 축구 황제 펠레는 "웸블리는 축구의 수도이며, 축구의 심장"이라고 했다.

런던의 축구 클럽 토트넘이 지난 시즌부터 웸블리 스타디움을 임시 홈 구장으로 쓰고 있다. 기존 홈 구장인 화이트 하트레인이 증축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UEFA(유럽축구연맹) 주관 경기를 웸블리에서 벌인 토트넘은 올 시즌엔 모든 홈 경기를 웸블리에서 치른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웸블리에서 1승1무3패로 부진했다. 올 시즌도 프리미어리그에서 2무1패로 출발이 나빴다. 전문가들은 웸블리(105×69m)가 화이트 하트레인(100×67m)보다 그라운드 규격이 커서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진단했다. '웸블리의 저주'란 말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토트넘은 지난달부터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6승1무의 성적을 거뒀다. 그 중심에 손흥민(26)이 있다.

손흥민은 14일(한국 시각) 에버턴과 벌인 프리미어리그 웸블리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달린 토트넘은 리그 5위(승점 44)를 지켰다.

전반 26분 손흥민의 발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세르주 오르에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해 강하게 밀어준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웸블리에서 치른 리그 홈 경기에서 다섯 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 선수로는 2004년 저메인 데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리그 홈 5경기 연속 골'을 달성한 것이다. 손흥민은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펴는 세리머니로 기록을 자축했다. 정규 리그 8호 골이자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등을 합한 시즌 기록으론 11번째 골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11골 중 9골을 웸블리에서 터뜨렸다.

손흥민의 활약이 이어지며 웸블리 홈 팬들은 열광했다. 후반 2분엔 시원한 드리블 돌파 후 강하게 때린 공이 패스가 되며 해리 케인의 골을 도왔다. 10분 뒤엔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손흥민은 경기 후 "웸블리에선 항상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다음 홈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환상적이며 굉장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오늘 그가 더 높은 레벨에 있음을 모두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BBC의 프리미어리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매치 오브 더 데이'도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아스널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이언 라이트는 패널로 나와 "손흥민은 수비도 열심히 하고, 패스도 좋다"며 "그는 어디에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은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함부르크와 벌인 홈 경기에서 전반 45분 헤딩 골로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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