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라고 다 같은 스키가 아니다

[한겨레] 【평창, 더 깊게 즐기자】 스키, 종목별로 서로 다른 규격

스키점프는 부력 많이 받게 넓고 긴 스키

알파인 회전은 턴 동작 유리한 짧은 스키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 설상종목은 모두 스키를 이용하지만 종목 성격에 따라 스키 규격에 큰 차이를 보인다.

국제스키연맹(FIS) 규정에 따르면 알파인스키 활강에 사용하는 스키 장비는 길이가 남자는 최소 218㎝, 여자는 210㎝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활강과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등 세부 종목에 따라서도 길이 규정이 달라지는데, 더욱 정밀한 동작이 요구될 경우 스키 길이가 줄어든다. 여자 회전의 경우 가장 작은 스키를 155㎝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회전 동작은 스키 길이가 짧으면 턴 동작에서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알파인 스키는 모두 내리막을 질주하므로 노르딕 스키에 비해 두껍고 폭이 넓은 편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알파인 스키보다 길이는 조금 긴 반면 폭은 훨씬 좁다. 내리막은 물론 오르막도 달리는 크로스컨트리는 활동성을 위해 스키의 폭을 좁히고 스키 뒤축이 들리도록 돼 있다. 길이가 짧고 폭이 좁으면 오르막길에서 유리한 반면 내리막길에서는 체중의 분산 효과가 줄어들어 속도가 떨어진다. 길이와 폭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스키의 길이가 자신의 키보다 10㎝ 이상 작으면 안 된다.

홍순철 대한스키연맹 크로스컨트리위원장은 “스키의 뒤축이 들리는 종목을 아울러 노르딕이라고 규정”했다. 노르딕에는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 노르딕복합(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이 포함된다.

90m 이상을 날아가는 스키점프는 몸이 공중에 떠 있는 체공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스키점프에서 스키는 내리막을 질주하는 도구이면서 창공을 나는 기구이기도 하다. 그만큼 부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넓고 긴 스키가 유리하다. 이에 따라 국제스키연맹은 선수의 키와 몸무게에 따라 스키의 길이를 세밀하게 규정하고 있다. 당연히 키가 클수록, 몸무게가 무거울수록 더 긴 스키를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키점프는 키 크고 마른 체격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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