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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벌써 11호골, 더 빠르게 몰아치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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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전 1골1도움 ‘수퍼 손데이’

토트넘 홈 5경기 연속골 대기록

감독 “다른 선수들보다 레벨 높다”

영국 언론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

지난해 이맘때보다 3골 더 넣어

이 추세로 가면 25골까지 예상

한 시즌 최다 득점 경신 가능성

중앙일보

에버턴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팀 동료 해리 케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토트넘이 4-0으로 이겼다. [런던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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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이다. 굉장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6) 토트넘 감독은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에버턴전을 마친 뒤, 손흥민(26)을 극찬했다. 선제골 등 1골·1도움으로 토트넘의 4-0 완승을 이끈 손흥민에 대해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더 성숙해졌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그가 다른 선수들보다 좀 더 높은 레벨에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을 이야기하고 있는 게 벌써 3개월째”라고 했는데, 이 말은 손흥민의 시즌 골 기록으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날 에버턴전에서 넣은 골은 그의 시즌 11호 골. 토트넘 선수 중에선 해리 케인(25·28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한 달여간 7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두 달 정도의 길지 않는 시간에 이처럼 많은 골을 몰아 넣는 게 손흥민의 특기다. 21골로 한 시즌 개인 최다 골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에도, 손흥민은 2016년 10월과 2017년 4월에 5골씩을 몰아넣었다.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도 됐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10일 스토크시티전 이후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5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에선 2004년 저메인 데포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지지 않는다는 토트넘의 무패 공식도 이어졌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손흥민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9승 2무로 무패행진 중이다.

영국 언론도 손흥민의 활약에 찬사를 쏟아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공을 갖고 있을 때마다 득점을 위해 전진했다”고 전했고, 인디펜던트는 “손흥민은 현재 의심할 여지 없는 토트넘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미러는 “손흥민의 스피드·재능·시야·절묘한 마무리 능력이 북런던 팀(토트넘)에게 큰 자산이 됐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건 좋아진 체력과 많아진 공격 기회다. 3~4일마다 경기를 치르는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빡빡한 연말연시 일정 속에서도, 손흥민은 최근 한 달간 8경기 중 4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스포츠과학·메디컬 등 전 영역의 스태프들이 선수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데, 손흥민은 좋은 활약을 통해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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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최근 네 시즌 골 기록


기복이 사라진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시즌 꾸준하게 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9·10월 1골씩 넣은 데 이어, 11월에 2골, 12월에 5골을 터뜨렸고, 새해 들어 2골을 추가했다. 측면·중앙 등 지역도 가리지 않는데, 케인·델리 알리(22) 등 동료 공격수들과 잘 융화한 결과다. 공격 기회도 많이 만들어낸다. 에버턴전에서도 손흥민은 7개의 슈팅으로, 케인(6개)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무서운 골 폭풍에 힘입어 손흥민의 골 기록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같은 기간(14일 기준)에 8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에는 3골 더 많이 넣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외에도 토트넘은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다른 대회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그의 골기록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팀내에서 신뢰가 쌓이면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게 돼 산술적으로는 21골을 넘어 25골까지도 가능하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는 토트넘-에버턴전 직후 “(홈구장인) 웸블리에서 늘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 이게 끝이 아니라 다음을 기다린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승리하면 좋겠다”는 손흥민의 인터뷰를 전했다. 토트넘 팬들도 ‘승리의 아이콘’ 손흥민의 발끝을 더욱 주목할 전망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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