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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예민해지는 가을철, 지금과 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안면홍조의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다. 안면홍조는 특별한 계절을 타지 않는 피부질환이지만, 온도차가 심한 곳에서는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36살 주부 박인영(가명)씨는 가을이 되자 점점 얼굴이 붉어지고, 한번 얼굴이 붉어지면 오랫동안 지속되는 증상으로 피부과를 찾았다가 안면홍조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수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큰 호전을 보이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안면홍조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계층에서 발생하는데, 과거에는 성인계층에서 갱년기에 의한 호르몬 이상, 화병, 음주 등으로 인해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여드름이나 각종 피부질환, 긴장, 스트레스, 흡연, 몸 상태의 따라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일반적으로 안면홍조는 혈관분포가 많은 얼굴이나 가슴에 많이 나타나는데, 원인은 혈관문제로 본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체의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혈관의 확장과 수축 기능을 상실하고, 점차적으로 혈관이 늘어나게 되면서 혈액이 혈관에 몰려 얼굴이 붉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초기 증상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식은땀이 나면서 얼굴이 붉어지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 두통이나 현기증, 어지럼증을 동반할 수 있고, 잠을 잘 때 상열감으로 불면에 이르기도 한다.
오랫동안 안면홍조를 방치한 경우에는 실핏줄이 눈에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과 더불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안면홍조를 피부의 문제만 바라보고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질환의 근원은 원인에서부터 치료해야 하는데, 현재의 증상에 따른 처방만 내린다면 안면홍조는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압구정 미래솔한의원 차상호 원장은 “안면홍조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몸 내부의 독소제거와 피부의 재생을 돕고, 모세혈관을 정상화시키며, 몸 상태에 따라 체질을 개선해주면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의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면홍조는 예방도 큰 역할을 하게 되는데, 외출 시에는 항상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고, 카페인과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뇌의 체온조절중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치즈, 초콜릿, 적포도주 등을 피하고, 녹차나 오이, 메밀과 같은 몸의 온도를 낮추어주는 음식을 섭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차상호 원장은 “평소 안면홍조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피부만의 문제로 보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를 받는 것이 안면홍조를 없애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아이닷컴 김영선 기자 comi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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