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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동아시안컵] 산책 재현한 염기훈 "그땐 내가 지성이형 뒤를 따라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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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일본의 축구경기에서 추가골을 넣은 염기훈이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7.12.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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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스1) 임성일 기자 = 일본 도쿄에서 펼쳐지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신태용호의 맏형은 염기훈이다. 34세로 어느덧 베테랑이 된 염기훈은 이근호(32)와 함께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맡았다.

플레이어로서도 중요하고 또 후배들을 이끄는 구심점으로도 아주 중요한 몫을 지닌 선수였다. 그 두 가지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한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 정신무장도 단단히 시켰고, 스스로 골도 넣었다.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최종 3차전에서 김신욱의 멀티골, 정우영, 염기훈의 릴레이골로 4-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 일본(2승 1패, 승점 6점)을 제치고 통산 4번째, 지난 2015년 우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2연패는 2003년 대회가 창설 된 뒤 처음이다.

염기훈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4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선수들을 이끌면서 골대 뒤를 돌아 관중석을 바라보고 뛰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가장 최근에 승리한 한일전이던, 2010년 5월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박지성이 선제골을 넣고 펼친 '산책 세리머리'를 재현한 것이다. 벌써 7년 전의 일로, 그때 염기훈은 박지성의 뒤를 쫓는 후배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염기훈은 "(산책 세리머니)그걸 나름 하려고 했는데 잘 안나온 것 같나? 우리는 분명이 했다"고 웃은 뒤 "솔직히 그 세리머니를 하려고 후배들을 이끌고 경기장을 돌았다. 7년 전에는 내가 지성이 형을 따라가면서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있다. 7년 후 내가 앞에서 뛰니까 뭔가 찡하고 옛 생각이 나더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염기훈은, 이제 자신이 예전 선배들의 몫을 해야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피력해왔다. 그만큼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염기훈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질타가 쏟아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솔직히 월드컵 최종예선보다 이번 동아시안컵이 더 부담됐다. 근호랑 함께, 그래도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고 서로 격려했다. 근호도 부담을 많이 갖더라. 잘 넘겨서 다행"이라고 심리적인 압박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2017년 대표팀의 마지막 골을 넣고 펼치던 '산책 세리머니'는 더 뜻 깊다.

염기훈은 "정말로 내가 골을 넣으면 꼭 따라하고 싶었다. 막상 골이 들어가고, 내가 그 세리머니를 하니까 진짜 옛날 생각이 나더라. 지성이형 따라갈 때 느낌이 났다"면서 다시금 기쁨을 표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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