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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도쿄 현장 프리뷰] 혹독했던 신고식, 윤덕여호 앞에 놓인 '높은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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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도쿄(일본)] 유지선 기자= 장대비 속에서 혈투를 펼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윤덕여호가 이제는 '높은 벽'을 마주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지바에 위치한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북한을 상대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1차전에서 개최국 일본과 만난 빗속 혈투를 펼친 끝에 2-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졌지만 잘 싸웠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8위 일본을 상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일본에 선제골을 허용하더라도 악착같이 따라붙은 저력을 발휘했다.

전반 38분 이와부치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지만, '잘 싸웠다'며 박수를 받은 이유다. 추운 날씨 속에 개최국을 상대로 수중전을 치른 윤덕여호,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한국은 이제 더 높은 벽을 마주한다.

여자 축구 강국으로 꼽히는 북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북한은 우승 후보답게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가뿐하게 제압했다. 전체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췄고, 개개인의 능력도 뛰어나다.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도 14승 3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이 북한에 거둔 유일한 승리는 지난 2005년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거둔 1-0 승리가 전부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는 이유다. 그러나 북한이 '높은 벽'이란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는 등 북한에 대등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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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를 중심으로 한 전술도 일본전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쉬운 패배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볼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북한은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 4월 평양에서 한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고, 그때의 아쉬움을 되갚아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방심은 곧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윤덕여 감독도 "지난 4월 평양 원정 당시 무승부를 거둔 것에 북한이 설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북한에 패하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다. 지쳐 있는 선수들이 빨리 회복한 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준비 잘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태극 낭자들이 북한이란 '높은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북한과의 2차전은 1회 대회가 열렸던 2005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윤덕여호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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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17 동아시안컵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는 SPOTV, SPOTV ON(스포티비 온) 등 SPOTV 계열의 전 채널에서 생중계되며, PC 및 모바일 등 온라인 시청은 SPOTV NOW(스포티비 나우)에서 가능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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