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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투수 엔트리 12명 가운데 예선 2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는 4명이다.
박세웅(롯데), 김대현(LG), 심재민(kt), 김명신(두산)은 지난 16일 일본전, 17일 대만전 모두 등판하지 않았다. 그사이 한국은 일본에 7-8로 역전패했지만 대만을 1-0으로 제압하며 전적 1승1패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남아 있는 일본-대만 경기 결과에 따라 상대는 달라지지만 19일 치를 결승전에서 이 4명의 투수가 각기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박세웅은 대만전에 선발투수 임기영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출격 대기중이었지만 임기영의 7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박세웅이 결승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 차세대 에이스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박세웅은 눈부셨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들어 다소 고전했던 것이 사실. 대회 공인구에 적응이 늦어지며 지난 12일 고척에서 경찰청과 치른 평가전에서도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가대표급 에이스’로 발돋움하기 위해 이번 대회는 박세웅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결승전 마운드에서 그가 자신의 진가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투수조 막내 김대현 역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대만전 후 인터뷰에서 "김대현도 선발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현은 연습경기를 거치며 썩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에 우려가 있지만 선 감독은 대표팀 소집 당시부터 김대현을 선발 카드로 염두에 뒀다. 박세웅이 선발로 나서더라도 김대현은 뒤를 받치는 투수로 불펜 대기하며 언제든 마운드를 이어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힘을 발휘한다면 긴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
심재민의 어깨도 무겁다. 이번 대표팀에 좌완투수는 3명. 그중 구창모와 함덕주는 16일 일본전에서 나란히 피홈런으로 고개를 떨궜기에 자연스레 심재민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심재민은 대회 전 국내에서 펼쳐졌던 연습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선동열 감독의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구창모와 함덕주는 소속팀에서 포스트시즌까지 치르며 상대적으로 지쳐 있는 만큼 좋은 구위를 유지하고 있는 심재민이 조금 더 중요한 포인트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김명신 역시 칼을 갈고 있다. 김명신은 국내 평가전 3경기에 모두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첫 경기였던 8일 넥센전에서 1이닝 3실점으로 불안했지만, 이어진 2경기에서는 각각 1이닝을 모두 퍼펙트로 막아내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박진형과 장필준이 예선 2경기 모두 나서며 각각 2.1이닝씩을 소화했기에 선 감독이 불펜 운용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김명신 역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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