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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APBC 현장을 가다]장현식 VS 야부타 한일 영건 파이어볼러 쇼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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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APBC야구대표팀 선발후보 장현식이 13일 고척스카이돔 마지막 훈련에서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야구대표팀은 14일 일본으로 출국해 일본 대만 등과 한판승부를 펼칠예정이다. 2017.11.13.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시작부터 화끈하다. 한국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가 선발투수 맞대결을 벌인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개막전은 시속 150㎞를 상회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두 괴물투수의 투구로 막을 연다.

한국 선동열 감독과 일본 이나바 아츠노리 감독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 자리에서 16일 한일전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선 감독은 “장현식(22·NC)이 한일전 선발투수로 나간다. 장현식이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치르면서 꾸준히 자기 능력을 보여줬다. 잠재력도 뛰어나다. 이번에 도쿄돔을 처음 경험하지만 자신의 공만 던지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나바 감독은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를 선발로 예고하며 “올시즌 히로시마 소속으로 많은 승리를 거뒀다. 강한 직구를 갖고 있다. 한국 타자들이 직구에 강하다는 정보도 있지만 야부타가 자신의 투구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예상 외의 결정을 내린 반면 일본은 예상했던 그대로다. 당초 한국은 장현식 보다는 사이드암투수 임기영(24·KIA)을 한일전에 내세울 것으로 보였다.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흔들림 없이 호투를 펼친 임기영이 중책을 맡을 적임자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선 감독도 “최근 일본에는 사이드암 선발투수가 많지 않다. 예전과 다르게 사이드암 선발투수는 많이 줄었다. 일본 타자들이 임기영과 마주하면 생소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임기영의 한일전 선발 등판을 꾸준히 암시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일본 타선의 기동력을 잠재우는데 더 중점을 뒀다. 선 감독은 “일본의 빠른 주자들에 대비한 결정이다. 우리 팀 선발투수 4명 중 장현식의 슬라이드 스텝이 가장 빠르다. 게다가 장현식의 현재 컨디션도 상당히 좋다”고 장현식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장현식은 NC 최일언 투수코치가 심혈을 기운인 덕분에 빠른 슬라이드 스텝과 안정된 땅볼 처리 능력을 자랑한다. 수비력도 구위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37도루를 기록한 겐다 소스케(세이부)를 비롯해 각각 23차례 도루에 성공한 도노사키 슈타(세이부), 교다 요타(주니치) 등으로 발야구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꾸렸다. 두 차례 연습경기서도 희생번트와 런앤히트 등 꾸준히 작전을 펼치며 점수를 짜내는 야구를 예고했다.

선 감독도 이를 분명히 인지하며 “임기영을 올릴까 생각도 많이 했지만 선발투수 네 명 중에 투구시간이 임기영이 가장 길었다”며 “기동력에서는 우리가 일본보다 뒤질 수 있으나 장현식과 야부타 둘을 놓고 보면 구위에서는 장현식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스스로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일본 타자들이 장현식의 공을 공략하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장현식은 독특한 와인드업 자세를 갖고 있어 일본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먹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선 감독은 “냉정하게 하겠다. 젊은 선수들이라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한일전은 어쩔 수 없다. 1회부터 다음 투수를 준비시킬 생각이다. 이나바 감독이 한국은 꼭 이겨야 한다고 했는데 당연한 소리를 한 것이라 본다. 나도 일본은 꼭 이기고 싶다. 괜히 선수들이 ‘일본과는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고 하겠나. 최선을 다해 이기는 시나리오대로 경기를 펼쳐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야부타는 올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8경기 129이닝을 소화하며 15승 3패 방어율 2.58로 활약했다. 도쿄스포츠 미시마 토시오 기자는 야부타를 두고 “에이스 구실을 맡길 만한 투수다. 그러나 올시즌 급성장한 투수이기 때문에 국제무대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 야부타 또한 1회에 어떤 투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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