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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kt '황재균 효과' 정말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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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김진욱 감독(왼쪽)이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t와 LG의 경기 5회말 적시타에 이어 득점을 한 김동욱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총액 88억 원을 들여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을 품에 안은 kt가 내년시즌에는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까.

kt는 14일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100만불(약 11억 2000만원)에 재계약해 FA 재자격을 얻은 이대형과 합의만 도출하면 전력누수 없이 내년을 준비할 수 있다. 이른바 신구 조화가 이뤄지면 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지만 구단의 기대대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만한 전력인지에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베테랑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수원거포’로 kt의 창단 초기 팀 분위기를 다잡은 박경수(2루수)를 기준으로 윤석민과 박기혁, 황재균 등으로 내야를 구축할 수 있다. 외야에도 로하스를 기준으로 유한준과 하준호, 이대형(미계약), 이진영 등이 버티고 있어 베테랑들로만 경기를 치뤄도 문제가 없을 정도다. 24세 이하 국가대표로 선발된 내야수 정현과 ‘젊은 피’ 심우준, ‘거포 기대주’ 김동욱에 대형 신인으로 각광받은 강백호 등 백업 멤버도 나쁘지 않다. kt 김진욱 감독이 “내년에는 탈꼴찌가 아닌 중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며 “육성이 아닌 성적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근거이기도 하다.

마운드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올해 50승(94패)을 얻는데 그친 kt는 지난해 53승, 2015년 52승 등 단 한 시즌도 승률 4할을 돌파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확실한 선발 카드가 보이지 않는 것도 올겨울 풀어야 할 과제다. 마무리 김재윤을 필두로 심재민 조무근 등이 지난해나 올해만큼 구위를 유지해야 경기 후반 싸워볼 동력이 생긴다. 황재균이 최소 팀에 10승을 안겨줘야 승률 4할 돌파가 가능한데 올해 6위로 시즌을 마친 LG가 69승을 따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플러스 10승정도로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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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번 박경수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배트를 보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내년 개막까지 5개월 가량 남아있어 kt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팀 색깔을 구체화할 시간은 충분하다. 주전급 백업 자원들을 활용해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얇은 뼈대를 탄탄히 바꿀 필요가 있다. 올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가 좋은 예다. KIA는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김선빈과 안치홍이 키스톤 콤비로 수비 중심을 잡아줬고 FA로 최형우를 데려와 중심타선을 보강했다. 수비와 타선의 중심을 잡은 뒤 로저 버나디나와 이명기, 김민식, 김세현 등을 차례로 보강해 지난해와 전혀 다른 팀을 만들었다. 유망주 누수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우승이라는 더 값진 결과로 성공적인 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을 중심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친 점도 KIA가 환골탈태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kt는 시즌 중반부터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불화로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시즌 후 코칭스태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감독의 운용 철학과 선수들의 지향점에 이견이 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라 이 문제를 어떻게 봉합할지도 과제로 남아있다.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과 싸움을 끝내야 kt의 미래를 논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단 경영진이 사실상 야구단 운영에 초보라는 점, 그룹에서 파견온 인사들과 스포츠단에서 잔뼈가 굵은 프런트 사이의 반목 등도 올해 안에 해결해야 할 숙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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