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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작은 불펜·카펫 잔디·울리는 경기장' 대표팀, 도쿄돔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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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한국과 미국의 결승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9회초 일본에 극적인 역전을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해 미국과 초대 챔피언의 자리를 다툰다. 한국은 선발로 김광현을, 미국은 잭 세고비아를 내세웠다. 2015. 11. 21.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수차례 도쿄 대첩을 이루며 좋은 기억이 가득한 도쿄돔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성인 대표팀 경기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가 대다수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동반돼야 한다.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개막전을 눈앞에 둔 한국 대표팀이 도쿄돔 경계령 속에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팀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도쿄돔 한일전을 준비했다. 고척돔에서 추위를 피하는 동시에 돔구장 대비, 그리고 실전감각 향상 등을 꾀했다. 그런데 도쿄돔을 경험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입을 맞춘 듯 “고척돔과 도쿄돔은 또 다르다. 같은 돔구장이지만 차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도쿄돔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에 들어갔다.

현역시절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의 특급 마무리투수였던 선동열 감독은 “도쿄돔의 홈팀 불펜은 4명의 투수가 던질 수 있을 만큼 크기도 넓고 길이도 길지만 원정팀 불펜은 투수 2명이 던질 공간 밖에 없다. 크기도 작고 길이도 짧다. 원정팀 불펜에서 공을 던지면 마치 그곳에 갇혀있는 느낌이 든다”며 “좁은 공간에서 공을 던지다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느낌이 달라진다. 포수 미트까지 거리가 더 멀어 보인다. 투수들이 당황할 수 있다. 투수코치에게도 이런 부분을 전달해 대비하게 했다”고 말했다.

주니치에서 선 감독과 함께 뛰고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일원으로도 도쿄돔에서 맹활약한 이종범 코치도 옛 기억을 되새기면서 선수들 돕고 있다. 이 코치는 “도쿄돔은 잔디가 마치 카펫 같다. 타구도 빠르고 불규칙 바운드도 많다. 그동안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수비 훈련을 했다. 특히 수비수들에게 넥스트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지금까지 도쿄돔 맞춤형 수비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현역시절 도쿄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요미우리에서 2년 동안 뛰었다. 정 코치는 14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내가 도쿄돔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선수들에게 전수해줄 생각이다. 도쿄돔에서 경기라 차이점은 있겠지만 무대가 달라도 야구하는 것은 같다”며 코칭스태프 전체가 도쿄돔 적응 훈련에 바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 이정후(19)는 “11년 전 아버지를 응원하러 도쿄돔에 갔을 때는 너무 어렸다. 그래서 기억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구장이 유독 웅웅 거리고 일본 응원단의 응원소리가 컸다는 것은 생생히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결국에는 스타트가 중요하다. 낯선 응원소리 속에서 첫 수비, 첫 안타, 첫 작전 성공 등이 빨리 나와야 흐름을 탈 수 있다. 선 감독이 매번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자신 있게 우리의 야구를 하면 된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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