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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박·구’ 날쌘돌이 3총사, 도쿄돔을 흔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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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내일 개막

최대 승부처 일본과 첫 경기 선봉

올해 신인왕 이정후 1번타자 유력

박민우·구자욱도 중심 타선 예고

상대 투수 강해 장타 치기 힘들어

선동열 감독 “빠른 발야구로 승부”

중앙일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 한국 타선을 이끌 이정후·박민우·구자욱(왼쪽 사진부터). 왼손 타자인 셋은 발이 빠르고 타격이 정교하다. [양광삼 기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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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믿을 구석은 ‘발’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선전 비결은 ‘빠른 발’이었다. 정교하고 빠른 타자를 상위타선에 배치해 열세를 만회했다.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16~19일·일본 도쿄돔)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정후(19·넥센), 박민우(24·NC), 구자욱(24·삼성) 등 발 빠른 왼손 타자들이 선봉에 선다.

올해 창설된 APBC는 한국·일본·대만 프로야구 유망주(만 24세 이하, 프로 3년 차 이하) 대회다. 선동열(54)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 대회가 열릴 일본으로 출국했다. 한국은 16일 일본전, 17일 대만전을 치르고, 두 경기 결과에 따라 19일 결승전(예선 1위-2위)에도 나선다.

최대 승부처는 첫 경기인 일본전이다. 선동열 감독은 “두세 점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예상 선발진은 이마나가 쇼타(24·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 야부타 가즈키(25·히로시마 도요카프), 다구치 가즈토(22·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3명이다.

좌완 에이스 이마나가는 한국전 또는 결승전 등판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11승7패, 평균자책점 2.98이다. 이마나가는소프트뱅크스와의 일본시리즈 두 경기에 선발로 나와, 13이닝 3실점의 무서운 투구를 했다.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야부타가 한국전에 나설 수도 있다. 선 감독은 “일본 투수들 기량이 뛰어나 우리가 3점 이상 뽑긴 어려울 것 같다”며 “우리 타선의 구성을 볼 때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없다. 일단 빠른 선수가 나가 상대를 흔들며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세 차례 평가전에서 좌·우 타자를 한 명씩 배치하는 ‘지그재그(zigzag)’ 타선을 선보였다. 대표팀에는 우타자보다 좌타자가 많다. 선 감독은 이정후-박민우-구자욱을 1·3·5번에 번갈아 기용했다. 일본 선발이 왼손 이마나가든, 오른손 야부타든, 빠르고 정교한 이들 세 선수 활약은 필수다.

올해 신인왕 이정후는 지난 8일 넥센과의 첫 평가전에서 3안타를 치는 등, 세 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2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대표팀 주루코치를 맡은 아버지 이종범처럼 잘 치고 잘 달린다. 올 시즌 도루는 12개로 많지 않지만, 성공률(75%)이 괜찮다. 따라서 1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는 “일본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지지만, 같은 사람인데 못 치는 공은 없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프로 6년 차 박민우는 통산 타율이 0.324로 꾸준하게 활약했다. 특히 올해는 타율 0.363(3위)로 타격에 물이 올랐다. 3번 타자 또는 테이블세터(1~2번)에 나설 전망이다. 대표팀 타자 중 김하성(23개·넥센)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친 구자욱(21개)도 “상황이 되면 뛰겠다”는 각오다. 구자욱의 시즌 도루는 10개지만, 주루 센스만큼은 빼어나다. 2014년 야구월드컵에서 도루 1위(6개)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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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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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은 세 차례 평가전에서 ‘발야구’를 시험했다. 지난 10일 넥센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네 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승부처에선 이중도루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의 일본전 선발투수로는 우완 사이드암스로 임기영(24·KIA)이 유력하다. 장현식(22·NC), 박세웅(22·롯데)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함덕주(22·두산), 구창모(20·NC), 김윤동(24·KIA) 등 불펜투수도 풍부하다.

일본을 상대로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선동열 감독은 그간 김인식 감독 밑에서 투수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단기전 투수진 운용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 감독은 “12명의 투수를 최대한 활용해 실점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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