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내일 개막
최대 승부처 일본과 첫 경기 선봉
올해 신인왕 이정후 1번타자 유력
박민우·구자욱도 중심 타선 예고
상대 투수 강해 장타 치기 힘들어
선동열 감독 “빠른 발야구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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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 한국 타선을 이끌 이정후·박민우·구자욱(왼쪽 사진부터). 왼손 타자인 셋은 발이 빠르고 타격이 정교하다. [양광삼 기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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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선전 비결은 ‘빠른 발’이었다. 정교하고 빠른 타자를 상위타선에 배치해 열세를 만회했다.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16~19일·일본 도쿄돔)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정후(19·넥센), 박민우(24·NC), 구자욱(24·삼성) 등 발 빠른 왼손 타자들이 선봉에 선다.
올해 창설된 APBC는 한국·일본·대만 프로야구 유망주(만 24세 이하, 프로 3년 차 이하) 대회다. 선동열(54)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 대회가 열릴 일본으로 출국했다. 한국은 16일 일본전, 17일 대만전을 치르고, 두 경기 결과에 따라 19일 결승전(예선 1위-2위)에도 나선다.
최대 승부처는 첫 경기인 일본전이다. 선동열 감독은 “두세 점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예상 선발진은 이마나가 쇼타(24·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 야부타 가즈키(25·히로시마 도요카프), 다구치 가즈토(22·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3명이다.
좌완 에이스 이마나가는 한국전 또는 결승전 등판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11승7패, 평균자책점 2.98이다. 이마나가는소프트뱅크스와의 일본시리즈 두 경기에 선발로 나와, 13이닝 3실점의 무서운 투구를 했다.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야부타가 한국전에 나설 수도 있다. 선 감독은 “일본 투수들 기량이 뛰어나 우리가 3점 이상 뽑긴 어려울 것 같다”며 “우리 타선의 구성을 볼 때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없다. 일단 빠른 선수가 나가 상대를 흔들며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세 차례 평가전에서 좌·우 타자를 한 명씩 배치하는 ‘지그재그(zigzag)’ 타선을 선보였다. 대표팀에는 우타자보다 좌타자가 많다. 선 감독은 이정후-박민우-구자욱을 1·3·5번에 번갈아 기용했다. 일본 선발이 왼손 이마나가든, 오른손 야부타든, 빠르고 정교한 이들 세 선수 활약은 필수다.
올해 신인왕 이정후는 지난 8일 넥센과의 첫 평가전에서 3안타를 치는 등, 세 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2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대표팀 주루코치를 맡은 아버지 이종범처럼 잘 치고 잘 달린다. 올 시즌 도루는 12개로 많지 않지만, 성공률(75%)이 괜찮다. 따라서 1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는 “일본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지지만, 같은 사람인데 못 치는 공은 없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프로 6년 차 박민우는 통산 타율이 0.324로 꾸준하게 활약했다. 특히 올해는 타율 0.363(3위)로 타격에 물이 올랐다. 3번 타자 또는 테이블세터(1~2번)에 나설 전망이다. 대표팀 타자 중 김하성(23개·넥센)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친 구자욱(21개)도 “상황이 되면 뛰겠다”는 각오다. 구자욱의 시즌 도루는 10개지만, 주루 센스만큼은 빼어나다. 2014년 야구월드컵에서 도루 1위(6개)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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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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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일본전 선발투수로는 우완 사이드암스로 임기영(24·KIA)이 유력하다. 장현식(22·NC), 박세웅(22·롯데)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함덕주(22·두산), 구창모(20·NC), 김윤동(24·KIA) 등 불펜투수도 풍부하다.
일본을 상대로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선동열 감독은 그간 김인식 감독 밑에서 투수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단기전 투수진 운용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 감독은 “12명의 투수를 최대한 활용해 실점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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