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1 (일)

MBC노조 전격 드라마 결방 투쟁···경영진 교체 가시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김장겸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출정


뉴시스

대답없는 김장겸 MBC 사장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전국언론노조MBC본부(이하 MBC노조)가 19일 드라마 결방을 선언하면서 MBC 경영진 교체 작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전날 MBC 경영 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김원배 이사가 사퇴를 표명하자마자 MBC노조가 전격적으로 드라마 결방에 나선 건 방문진 지배구조 개편에 맞춰 현 경영진을 더욱 압박함으로써 최대한 빨리 사퇴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 이사는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추천을 받은 야권 이사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MBC노조로부터 줄곧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대전MBC 일부 노조원은 지난달 김 이사가 다니는 대전 교회와 자택 주변에서 시위를 하고 사퇴 종용 벽보를 붙이기도 했다.

김 이사는 이런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18일 방문진 이사들에게 메일을 보내 건강 악화를 이유로 들며 "방문진 활동을 계속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지역 시민단체와 지역 MBC 노조 파업으로 인한 과격한 활동이 아내 건강을 더 어렵게 해 가족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 명의 야권 추천 이사가 사퇴함으로써 9명인 방문진 이사회 여야 추천 비율은 기존 3대6에서 5대4로 역전된다. 야당 추천 이사는 4명으로 줄어들고, 반대로 정부가 보궐이사 두 명을 임명하면 여권 이사가 5명으로 늘어난다. 여권이 다수를 차지하면 MBC노조가 주장해온 '고영주 이사장 사퇴·김장겸 사장 해임'도 손쉽게 진행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MBC노조 드라마본부 조합원이 사상 초유의 드라마 결방에 들어가면서 이런 움직임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MBC는 2012년 170일 동안 이어진 파업 때도 일부 드라마가 제작에 차질을 빚었을 뿐 이같이 '릴레이 결방'한 적은 없다.

여당은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유의선 전 이사의 후임을 빨리 임명하라"고 요구하며 방문진 지배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궐 이사는 별도 공모 절차 없이 내부 회의로 임명할 수 있어 이르면 다음 주에는 임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22일 오후 9시부터 드라마 릴레이 결방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MBC는 이날 방송 예정이었던 '밥상 차리는 남자' 16회 대신 '비긴 어게
인-무한도전 더빙판'을 내보낸다. 이어 '도둑놈, 도둑님' '별별 며느리' '돌아온 복단지' 등이 결방할 예정이다.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MBC 정상화를 바라는 드라마본부 조합원의 뜨거운 의지, 결방을 각오하는 연출 개인의 고통스런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가 여기에 서 있다"며 "이제 우리는 과거 그 누구도 내딛지 못했던, 전장의 최전선으로 한 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그런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드라마 릴레이 결방은 당신들의 종말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는, 파업 승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사퇴를 다시 한번 요구했다.

jb@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