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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손흥민, 경쟁자 등장과 새 전술 실험에 팀내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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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이 레알의 세르히오 라모스(가운데)와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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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방정훈 기자 = 감독의 새 전술 실험과 이로 인한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손흥민(25·토트넘)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17-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4분 다리 통증을 호소한 팀 동료 무사 시소코 대신 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약 4분을 뛰었다.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와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며 나란히 2승 1무를 기록, H조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선제골은 토트넘이 뽑아냈다. 전반 27분 오리에가 크로스를 시도한 공이 골문 앞에 있던 팀 동료 해리 케인과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라파엘 바란의 발을 차례대로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골은 바란의 자책골로 기록되며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2분 토니 크로스가 토트넘 오리에에게 얻어낸 패널트 킥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 골로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110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후반전에는 두 팀 골키퍼들의 선방 쇼가 펼쳐졌다. 토트넘 골키퍼 휴고 요리스는 후반 8분 상대 팀 벤제마의 헤딩슛을 몸을 날려 막았다. 후반 17분에도 호날두의 오른발 슈팅을 펀칭으로 저지했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는 후반 25분 토트넘의 해리 케인과 일대일로 맞서는 위기를 맞았지만 선방으로 실점을 하지 않았다. 후반 28분에는 에릭센의 강력한 슈팅을 막았다. 결국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1-1로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그는 이날 경기 선발 출전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트트넘 주전인 미드필더 델리 알리가 징계로 빠졌는데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터라 아쉬움은 배가 됐다. 교체 출전 순서에서도 밀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1-1로 맞선 후반 34분 페르난도 요렌테 대신 무려 9개월 동안 재활과정을 겪은 대니 로즈를 투입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우상인 호날두와의 맞대결도 단 4분으로 싱겁게 끝났다.

최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3백을 바탕으로 한 전술을 실험하면서 손흥민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공격수 출신인 손흥민이 3백 포메이션에서 윙백을 맡아 수비수 역할까지 소화하는데 무리가 있다. 손흥민에게는 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자리에 없어졌다. 그는 윙백으로 몇 차례 출전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감독의 전술 변화로 새로운 경쟁자들도 등장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이 빠진 선발 명단에는 페르난도 요렌테와 무사 시소코가 이름을 올렸다. 예상을 벗어난 조합이었지만 요렌테와 해리 케인의 투톱은 신선했다. 요렌테는 케인의 파트너로서 공중볼 싸움과 전방볼 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후반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날카로운 슈팅 기회를 만들어 줬다. 시소코 또한 강한 체력과 폭넓은 활동량으로 중원에 힘을 보탰다.

두 선수의 활약은 손흥민의 입장에선 위협적이다. 제공권과 체력을 보유한 새로운 경쟁자들의 등장이 손흥민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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