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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4년의 경험' 가을야구도 정규시즌 같다는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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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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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정규시즌 같은 포스트시즌.' 공룡 군단이 올해 가을야구에서 선전하는 이유다.

프로야구 NC는 4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매년 하는 가을야구. 이제는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냥 10월에 하는 정규시즌 경기 같은 느낌이다. 포스트시즌을 하고 있는데 정작 NC 선수들은 '정규시즌'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장현식(22)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경기 전 라커룸 앞에서 만난 장현식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 끝나고 1차전 선발 등판 얘기를 들었다. 별다른 느낌은 없다. '정규시즌' 로테이션 도는 것처럼 던지겠다"고 했다.

김준완(26)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이끈 깜짝 스타다. 2-4로 역전당한 4회말 김경문 NC 감독(59)이 '슈퍼 캐치'라고 언급한 멋진 수비로 추가 2실점을 막았다. NC는 5회초 곧바로 재비어 스크럭스(30)의 만루홈런으로 역전해 승기를 잡았다. 김준완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정규시즌을 치르는 느낌"이라고 했다. 권희동(27)은 올해 포스트시즌에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그는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그냥 '정규시즌' 하듯이 하자고 했는데 잘 풀리고 있다. 선배나 후배들이 다 가을야구를 즐기는 것 같다. 시즌 경기를 하듯이 하고 있다"고 했다.

김경문 NC 감독(59)은 "매년 포스트시즌 경험이 쌓이면서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이 보인다"고 했다. 지난 2년간 가을야구 패배를 안긴 두산을 상대로 플레이오프에서 선전하면서 김경문 감독이 말한 성장이 확인되고 있다. NC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5 대승을 거뒀다.

NC는 지난해까지 정규시즌보다 초라한 포스트시즌을 보냈다. 1군 진입 2년차 시즌인 2014년 정규시즌 3위에 올랐지만 4위 LG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덜미를 잡혔다. 2015년 정규시즌 2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에서 3위 두산에 졌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2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제압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맛본 단기전 승리.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전 전패로 지면서 씁쓸하게 가을야구를 마쳤다.

올해는 정규시즌 4위에 그쳤다.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순위가 전년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어느 해보다 빛나는 포스트시즌을 보내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 경기 만에 SK를 제압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상위 팀인 3위 롯데를 꺾었다. 이제는 두산마저 제압할 기회를 잡았다.

투수조 조장인 임창민(32)은 지난해 두산에 일방적으로 진 이유에 대해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성취감에 도취된 면도 있었다"고 했다. 올해는 이같은 흥분이 없다. 긴장도 하지 않는다. 4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면서 알게모르게 체화된 '경험'의 힘이다. 임창민은 "조급함은 없어지고 여유가 생기고 시야는 넓어졌다. 지나치게 이기겠다는 의욕을 앞세우기보다 평정심을 갖고 냉정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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