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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효리네민박'종영③]아이유, 이효리를 만나 이지은이 된 '순간+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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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방송화면캡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효리네 민박’에서 이지은은 오롯이 아이유가 됐다.

24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은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는 민박집을 떠나는 아이유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쉬운 이별에 아이유는 눈물을 애써 감추려했고, 그런 아이유가 남긴 편지에 이효리 역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이별의 감정을 더욱 증폭시켰다. 아이유에게 ‘효리네 민박’은 어떤 의미였을까. 단순하게 새로운 인연들과의 만남뿐이었을까.

‘효리네 민박’은 아이유에게 잠시나마 ‘아이유’라는 가명을 내려놓고 실제의 이지은으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그간 예능프로그램들에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던 아이유가 선뜻 ‘효리네 민박’에 고정 출연을 마음먹은 것은 ‘예능적인 것’에서 탈피했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 단순히 제주에서 2주 동안 머물고, 만나고, 생활하는 순간들을 담는 프로그램의 내용은 아이유에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의 부담을 덜 수 있었던 기제였다.

그렇게 떠난 제주. 이곳에서 시청자들은 물론 아이유 자신도 발견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마주했다. 그간의 방송에서는 밝은 모습을 보여 오거나 단순한 소녀의 이미지가 강했던 아이유는 당연히 이지은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이유와 이지은은 분리가 되어있었다. 방송과 음악활동에서는 아이유, 그리고 실제의 생활에서의 이지은. 이런 분리의 간극은 아이유 자신에게도 고민거리를 만들어냈다.

특히나 쉽게 외로움의 감정을 드러낼 수 없었던 것이 그 예. 하지만 제주에서 아이유는 이효리와 이상순, 그리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변화를 맞았다. 낯을 가리는 성격에 쉽게 수줍어지는 모습.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하는 것은 없었던 아이유는 이효리와의 대화에서나 이상순, 민박객들과의 대화에서 그간 방송에서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꺼내 놨다. 그 속마음은 단순히 이지은이 가지고 있던 고민이 아니었다.

이지은이 아이유이면서, 아이유가 이지은이면서 가지는 고민들이었다. 너무나 쉽게 ‘이지은은 아이유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대중들은 아이유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었고 이지은은 그런 것에서 점점 아이유라는 정체성과 자신을 분리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대중에게 비춰지는 모습과 실제의 모습의 간극에서 나오는 문제였다. 하지만 ‘효리네 민박’에서 특히나 이효리를 만나고 나서 아이유는 그 간극을 완전히 메워나갔다.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고민을 공감하고 그와 같은 고민을 했었던 사람과의 만남. 아이유에게 이효리는 그런 존재였다. 그렇게 아이유는 성장했다. 점점 사이가 벌어지고 있었던 아이유와 이지은 사이의 괴리는 사라졌고, 아이유는 오롯이 이지은이 됐다. 그런 순간을 만날 수 있었던 ‘효리네 민박’이었고, 이효리, 이상순과의 만남. 하지만 이제 2주간의 생활과 3달간의 방송과 이별을 해야 하는 순간이다. 이별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긴다. 허나 아이유에게 이 이별은 또 다른 성장의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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