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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오!쎈 승부처] '3G ERA 6.59' 활짝 열린 LG 뒷문, 3연패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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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최익래 기자] 세 경기 연속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한 경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 LG가 불펜의 부진으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제 다시 5할 마지노선에 놓였다.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을 1-3으로 패했다. 앞선 주중 kt와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준 LG는 이날 패배가 더해지며 3연패에 빠졌다. 5위 SK가 이날 롯데에 패하며 6위 LG와 승차는 여전히 2.5경기. 그러나 경기수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

LG의 3연패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수비 집중력을 아쉬워했다. '리드오프' 문선재는 3경기 연속 실책을 범하며 16일 경기에 빠졌다. 수비 뿐만 아니라 주루사도 빈번했다. 양 감독은 "우리 팀이 다른 부분에서는 타 팀에 밀려도 그런 부분은 괜찮았다. 아무래도 타이트한 경기가 잦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집중력만큼이나 불펜도 아쉬웠다. LG는 14일 경기 kt에 충격적인 11-12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의 두께가 아쉬웠다. 선발투수 류제국이 2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탓에 짊어질 무게가 많았다. 류제국의 뒤이어 나온 최동환은 1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실책이 빌미였다. 그러나 뒤이어 등판한 유원상(1⅓이닝 3실점), 진해수(⅓이닝 2실점)가 모두 아쉬웠다. 11-11로 팽팽하던 9회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1⅓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15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이날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호투했다. 선발투수 임찬규가 5이닝 10탈삼진 3실점 강판한 상황. 신정락이 뒤이어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진해수와 이동현이 버텨줬고 LG는 동점을 만들었다. 정찬헌도 1⅓이닝 무실점 호투. 그러나 연장 11회 마운드에 오른 김지용이 말썽이었다. 김지용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2개를 맞으며 끝내기 패했다.

이틀 연속 끝내기 패. kt가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둔 건 2015년 1군 진입 이후 처음이었다. 불펜진이 책임질 두 경기에서 11⅔이닝을 책임져야 했던 건 분명 선발투수들이 만든 결과다. 그러나 LG 불펜이라면 버텨줄 수도 있었다. LG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37로 리그 3위에 올라있었다. 리그 평균(5.07)을 한참 밑도는 수치였다.

그러나 그 위용은 16일 경기에서도 사라졌다. 이날 LG 선발 차우찬의 호투는 그야말로 눈부셨다. 차우찬은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각 2개씩 내주며 무실점 호투했다. 차우찬 강판 직전, LG 타선은 희생플라이를 묶어 한 점 뽑아냈다. 차우찬의 시즌 9승 요건이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차우찬이 내려간 직후 LG 불펜이 또 한 번 기대에 못 미쳤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임정우는 하주석에게 안타를 맞고 강판했다. 한 타자만 상대한 것. 뒤이어 이동현이 나왔지만 견제 실책으로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결국 대타 이용규와 오선진의 연속 적시타로 2-1 역전이 이뤄졌다.

9회에도 마찬가지. 8회 1사부터 마운드를 지킨 건 신정락이었다. 신정락은 9회 1사 후 김회성에게 볼넷, 정범모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여기서 폭투가 나오며 1사 2·3루, 하주석의 희생플라이가 터져나왔다. 한 점 차가 두 점 차로 둔갑했고 LG는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3연패 기간 LG불펜은 13⅔이닝을 소화했다. 분명 많은 양이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6.59는 LG 불펜에 걸맞지 않은 수치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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